-1996년 진세무역과 인치케이프, 미국산 아발론 수입
한국토요타자동차가 1일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한 시에나를 들여오자 큰 이슈가 됐다. 시에나가 북미 이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건 처음인데다 미국산 토요타자동차가 "한-미 FTA" 시점을 앞두고 국내 상륙했기 때문이다.
이날 대다수 언론은 미국산 첫 토요타자동차라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한국토요타도 시에나의 상징성 때문에 특별히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처음 진출한 미국산 토요타는 아발론이다. 1996년 여름 토요타는 진세무역과 인치케이프라는 복수 임포터 체제를 통해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품질문제와 반일감정 탓에 판매가 신통찮자 1998년 토요타통상이 진세무역과 합작회사인 TT코리아를 설립해 미국산 캠리 수입을 시작했다.
당시엔 수입선다변화제도로 일본산 차의 직접 수입이 금지된 상황이어서 65% 이상 미국산 부품을 사용해 미국에서 생산한 차를 들여올 수 밖에 없었다. 이후 1999년 7월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입선다변화제도를 해제했다. 토요타는 일본차 수입이 가능해지자 2000년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렉서스를 앞세워 공식 진출했다. 결국 시에나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설립된 이후의 첫 미국산 일본차라는 수식이 붙어야 맞는 말이다.
한편, 토요타의 미국산 차 도입을 두고 업계 일부에서는 품질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과거 아발론의 경우 미국산 부품에 문제가 많아 판매업체들을 애먹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를 비롯해 일본차의 특징은 잔고장이 없어 오래 탈 수 있다는 점인데, 이런 인식이 깨졌던 게 당시 아발론의 사례"라며 "미국산 시에나도 품질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요타는 "품질에 관해선 일본산이나 미국산 모두 동일하다"며 "이제는 과거와 같은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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