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BMW X드라이브, 구동력 확실

입력 2011년11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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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움켜쥐고 나가는 능력 우수

 

BMW코리아가 4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의 우수성을 내세우기 위해 시승회를 개최했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춘천과 속초를 잇는 코스를 따라 X드라이브의 성능을 직접 체험하자는 취지였다.

 

일반적으로 4륜구동의 장점은 "주행 안정성"이다. 이를 체험하기 위해 시승 구간은 많은 와인딩 코스가 설정됐다. 참가자들은 각자 차를 나눠 타고 대열을 이동했다. 탑승 차종은 BMW의 플래그십 세단 750Li  X드라이브.

 

플래그십 세단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편안함"과 안정성이다. 여기에 4륜구동 시스템이 추가돼 기존의 고유 특성보다 주행 안정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많은 곡선로는 공략이 쉽지 않은 편이다. 더군다나 750Li는 시승차 중에서도 가장 길어 바깥으로 밀려나가려는 원심력이 크다.  하지만 코너링 상황에서 X드라이브의 기능은 제대로 발휘됐다. 스트레스가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매우 큰 차체임에도 민첩하게 움직였으며, 급격한 곡선 코스를 만나도 도로를 움켜쥐며 돌아나가는 인상이 강했다. BMW X드라이브의 장점이 바로 읽혔던 셈이다.

 


 X드라이브는 보통 때 앞뒤 40:60의 구동력 배분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주행 상황에 따라 구동력은 앞뒤 100:0에서 0:100까지 자유롭게 변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곡선로를 따라 이동할 때 각도 편차가 크더라도 조향에 따라 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는 돌발 상황이 발생해 급격하게 스티어링 휠이 움직일 때도 마찬가지다.

 
 
앞뒤 구동력 뿐 아니라 코너 상황에서 좌우 바퀴의 제동력도 조절한다. 가령 왼쪽으로 굽어진 코스에서 주행하면 좌측 바퀴에는 제동력을 가하고, 오른쪽에는 구동력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보다 쉽게 코너를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X드라이브에는 다양한 센서가 동원된 통합 시스템이 맞물려 있다. 장치의 일부분으로 장착된 게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에 따라 통제되는 것. 이는 BMW 자동차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DSC(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에 의해 이뤄진다. 4륜구동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레인센서도 이런 통합 시스템의 일원으로 존재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가령 전면 윈드실드의 레인 센서를 통해 비가 온다고 인지하면 상황에 맞게 각 부분의 컴퓨터, 센서 등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후 DSC 통제 아래 ABS, ECS, X드라이브 등 각 부분에 전달해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화된 주행성을 확보한다.

 

 중간 기착점인 평화의 댐에 현장에서는 X드라이브의 장점을 설명하기 위한 오프로드 주행과 슬립 상태에서 탈출 시범이 벌어졌다.  이후 룰에 따라 참가자들은 시승차를 교체했다. SUV는 어떻게 움직이는 가를 알아보고 싶어 이번에는 X6에 탑승했다.

 

 BMW SUV라는 용어 대신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의 약자인 SAV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SUV와 성격을 차별화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구동력 배분 등에 있어 경쟁사의 4륜구동 시스템보다 월등하다는 자신감이 보이기까지 한다. 나아가 "다른 시스템도 X드라이브와 동일한 성능을 갖출 수 있다면 SAV를 허락할 것"이라는 자랑도 늘어놓는다.

 

X6 BMW SAV의 최상위 클래스다. X5와 전반적인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독특하게도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시승은 평화의 댐에서 속초까지 이뤄졌다. 와인딩과 직선주로가 적절하게 배합돼 있는 코스였다.

 

 앞뒤 길이가 긴 7시리즈와 달리 X6는 높은 편이다. 따라서 좌우 흔들림이 강하고, 역시 원심력도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흔들림이 적었고, X드라이브가 와인딩에서 안정된 주행성능을 선사했다.

 

 굽이가 심한 곡선 주로에서 보통 시속 50-60km까지 줄여 주행했지만 이번에는 시속 80km 이상으로 진입해봤다. 코너에 들어서자마자 바깥으로 밀리는 것 같지만 순간적으로 차체가 자세를 잡는다.

 

 직선 주로에서도 원하는 만큼의 속력을 낼 뿐 아니라 지면을 움켜쥔다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였다.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다. 다만 곡선과 직선을 왔다 갔다하고 시승 시간이 길어지자 유럽차 특유의 단단한 하체로 일부 시승자가 피로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X드라이브의 완성도는 높다는 판단이다. 자동차라는 기계 장치에서 중요한 것은 탑승자의 안전이고, 이런 관점에서 X드라이브는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모든 안전장치가 마찬가지로 도움이 될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BMW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완벽한 4륜구동을 추구하지만 100%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그 자체에 100% 의존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는 얘기다. 흔히 모든 물리 법칙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또한 한계도 분명하다. 허용 범위를 초과한 중력, 원심력, 관성 등을 극복하는 장치는 없다. 때문에 BMW도 수많은 실험을 통해 한계를 시속 180km로 정했다. 그 이상 속도에서는 X드라이브는 무용지물이다. 시스템이 작동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BMW의 솔직함도 들을 수 있었다. 

 

 속초=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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