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해외여행지로 첫손 꼽히는 곳이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거리인데다 물가도 일본에 비해 저렴하고, 짧은 시간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어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저가항공사들이 잇따라 취항해 왕복 40만원 내외의 싼 항공료로 해외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숱한 여행서들이 천 가지 표정을 가진 홍콩의 매력을 쏟아놓고 있지만, 그야말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직접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모두 화중지병(畵中之餠)이다.
홍콩은 언제 여행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이라면 홍콩의 쇼핑몰들이 대규모 세일에 들어가는 여름(7~8월)과 겨울(12~1월)을 베스트로 손꼽을 것이고,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더운 여름철은 가능한 한 피할 일이다. 홍콩은 아열대성 기후 지역으로 5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는 무척 덥고 습도가 높다. 일 년 중 최고의 계절로 손꼽히는 때는 가을철로, 9월 하순부터 12월 초순까지다.
흔히 메트로폴리탄의 대명사처럼 이야기되는 홍콩의 참모습을 이해하자면 홍콩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홍콩은 1차 아편전쟁 이후 영국령으로 귀속되던 1842년 당시만 해도 평범한 어촌 지역에 불과했다. 청나라 황실에서는 영국의 아편 반입을 금지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1842년 난징조약을 통해 홍콩을 영국에 양도하게 된다. 1860년에 구룡반도가 할양되었으며, 1898년에는 구룡반도 북쪽의 심천 강에 이르는 지역과 235개의 외곽 섬 등을 포함한 신계지를 영국으로 99년간 양도하게 되었다.
이후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로 중국의 영토로 반환되었다. 1국가 2체제라는 특별한 원칙 아래 홍콩은 자본주의 체계와 독립적인 법률 및 사법권, 자유무역 및 언론의 자유를 계속 누리게 되었다.
홍콩은 중국의 주강 하구 남동부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1,100 km²(425 miles²)로 홍콩섬과 구룡반도 및 신계지로 구성되어 있다. 중심지인 빅토리아항구를 기점으로 홍콩섬과 구룡반도 및 그 밖의 중국본토로 이어지는 신계지로 나누어진다. 홍콩 면적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신계지는 260개가 넘는 외곽 섬들과 공항이 위치한 란타우섬을 포함한다. 자연 홍콩 관광도 이를 중심으로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
홍콩섬은 유명한 관광지로 가득하다. 피크의 멋진 경관, 마담투소의 밀랍인형, 만모사원 부근 할리우드 로드와 캣 스트리트에서 볼 수 있는 골동품, 란콰이퐁과 소호에서의 나이트라이프, 보히니아 광장의 국기게양식,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즐기는 경마, 애버딘의 항구와 점보킹덤 선상 레스토랑, 그리고 오션파크와 그 부근에 있는 리펄스베이의 멋진 해변, 스탠리의 노천시장과 160년 역사의 머레이 하우스 등이 그것이다.
구룡반도의 관광지는 현지의 생동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청샤완 로드 패션 스트리트와 압리우 스트리트며, 레이디스 마켓과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에서 즐기는 쇼핑은 홍콩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제이드 마켓과 제이드 스트리트에서의 매력도 특별하다. 유엔포 스트리트 버드 마켓과 플라워 마켓, 금붕어 마켓의 놀라움을 경험하고, 홍콩 영화거리와 시계탑을 둘러본 후 그 유명한 "심포니 오브 라이트"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외곽섬은 관광객들에게 흥미진진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홍콩의 주요 행락지다.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인 란타우 섬에는 타이오 어촌 마을, 조용한 대형불상과 포린 수도원과 같은 대표 관광지가 있으며, 그밖에 홍콩 디즈니랜드도 이 란타우 섬에 위치하고 있다. 근처에 있는 청차우 섬은 매년 열리는 빵축제로 유명하다. 또한 라마 섬은 야외 해산물 식당과 아름다운 산책로로 기억에 남는 곳이다.
자, 이렇듯 다양한 매력이 숨 쉬고 있는 홍콩으로 떠나보자. 자신의 일정과 계획에 어울리는 코스를 꼼꼼하게 짠다면 짧은 기간에도 홍콩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다. 미각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음식과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볼거리, 무한 쇼핑의 즐거움이 기다리는 홍콩이 기다린다.
*홍콩여행 팁
-최근 중저가항공사인 "진에어"가 인천-홍콩 구간 주 5회 정기노선을 열었다. 운항요일은 월, 화, 목, 금, 일이며 인천에서 오전 9시에 출발, 홍콩에 오전 11시 50분 도착한다. (약 3시간 소요/ 시차 1시간). 홍콩은 90일가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단기 여행객은 따로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홍콩은 저렴하고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췄다. 택시, 페리, 열차, 버스, 트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쉽고 편리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전자 충전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하면 대부분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홍콩을 방문해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에는 지하철(MTR) 이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홍콩의 지하철은 홍콩 대부분 지역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중국본토와의 경계 (Lo Wu , Lok Ma Chau) 역에서도 정차한다.
•페리
많은 외곽섬들을 보유한 홍콩은 정규 페리 노선을 운행하여 홍콩섬과 구룡, 외곽섬들과 마카오 및 중국 본토 인근 도시들을 연결한다.
•버스
홍콩의 버스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에어컨 냉방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특히 2층 버스는 도시 주변의 뛰어난 경관을 둘러볼 수 있어서 인기가 좋다. 요금은 저렴한 편으로 이동 거리에 따라 HK$1.20에서 HK$45 이다. 요금은 잔돈으로 지불해야 하며, 옥토퍼스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택시
외곽 지역을 제외하고 홍콩 전역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거리에서 택시를 잡거나(이중 노란선으로 표시된 금지 구역을 제외하고), 전화로 택시를 부를 수 있다. 모두 미터기로 거리요금을 책정하고 비교적 저렴하며 쾌적한 환경과 에어컨을 제공한다. 택시는 서비스 지역에 따라 세 가지 색깔로 구분되어 있으며, 모두 공항을 경유한다. 붉은색 택시는 란타우 섬 남부를 제외한 홍콩 전역을, 녹색 택시는 신계지의 전원 지역을, 청색 택시는 란타우 섬에서만 운행한다.
•트램
홍콩의 역사 깊은 교통수단인 트램은 홍콩섬 북부의 화려한 도심을 둘러볼 수 있다. 노선을 따라 홍콩의 가장 다채로운 구역인 서부 지구, 완차이, 코즈웨이 베이, 노스 포인트를 둘러볼 수 있다. 빅토리아 피크에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피크트램을 이용하는 것.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