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오토쇼가 16일(현지시각)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개막한다. 지난 1월 열린 북미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 규모면에선 작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열리는 올해의 마지막 모터쇼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북미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또한 이번 모터쇼에는 20대가 넘는 세계 최초 공개 차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LA오토쇼를 수놓을 화제의 차를 미리 알아봤다.
▲미국
GM 산하의 뷰익은 컨셉트카 라크로스 GL을 선보인다. 플래그십 세단 라크로스를 기반으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인 차종이다. 외관은 붉은색으로 크롬 파츠가 곳곳에 장식돼 있으며 20인치 알루미늄 휠을 사용해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는 엄선된 소재를 채용하고 다크 브라운과 캐러멜 색을 조합해 특색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캐딜락은 XTS를 세계 최초로 발표한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XTS 플래티넘의 양산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2012년 봄부터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에서 시작하며 캐딜락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큐"를 채용했다.
포드는 피에스타ST 컨셉트의 5도어를 출품한다. 이미 3도어 제품이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됐으며 이번 5도어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한 전면부와 루프 스포일러, 17인치 알루미늄 휠 등이 돋보인다. 엔진은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 에코부스터를 장착했으며, 1.6ℓ의 배기량에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을 낸다.
링컨의 최신형도 LA 오토쇼에 등장할 예정이다. 링컨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서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전위적이고 우아한 차를 선보일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MKS와 MKT의 세계 최초 공개도 예정돼 있다.
▲유럽
메르세데스-벤츠는 LA오토쇼에서 신형 M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인 ML63 AMG를 세계 최초 공개한다.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엔진은 현행 자연흡기 6.2ℓ V8이 아닌 S63 AMG나 CL63 AMG 등에 채용된 신세대 직분사 5.5ℓ V8 트윈터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랜드로버는 DC100컨셉트카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DC100컨셉트카는 랜드로버의 긴 전통을 계승한 SUV 디펜더를 계승하는 차로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공개됐으며, 이번 모터쇼에서는 당시 받았던 평가를 종합해 일부 품목을 업그레이드 한 "DC100 스포츠 컨셉트"가 전시된다. 회사에 따르면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높이고 신형 타이어와 휠을 채용했으며 "헤리티지 블루"라는 새로운 외관 색상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재규어는 XKR-S 컨버터블을 세계 최초 공개한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된 XKR-S 쿠페의 오픈카 버전으로 전용 튠업이 실시됐다. 최대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9.3kg·m를 발휘, XKR보다 40마력, 7.1kg·m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시속 96km 가속시간은 4.2초, 최고 속도는 300km/h에 이른다.
폭스바겐은 스포츠세단 CC의 2013년형을 LA오토쇼에 내놓는다. 부분변경이지만 대폭적인 변화가 특징으로 전면부의 그릴과 범퍼 등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바이 제논 헤드램프, 새 디자인의 LED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유럽 기준으로 엔진은 가솔린과 터보 디젤인 TDI가 설정됐으며 가솔린의 경우 최대출력 160마력, 210마력, 300마력의 3종으로 출시된다. TDI는 최대출력 140마력과 170마력 2종이 판매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2012년 2월부터 판매에 들어가고 가을부터 북미 지역에 출시될 계획이다.
포르쉐는 높은 퍼포먼스와 역동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날 것 그대로의 운전 감성을 실현한 차를 세계 최초 공개한다. 그러나 신형에 대한 어떤 정보도 현재는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만 유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LA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오픈카의 인기가 상당한 것을 감안해 911 카브리올레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박스터의 새로운 모델일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SUV 케이준을 시사하는 컨셉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
인피니티는 LA오토쇼에 신형 JX의 양산형 모델을 출품한다. 지난 8월 컨셉트카 형태로 발표된 적이 있는 차종으로, 북미 지역에서내년 상반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형은 3열 시트를 적용해 7인승으로 만들어진 크로스오버로 차세대 텔레매틱스 등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혼다는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CR-V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다. EPA(미국환경보호국) 발표에 따르면 연비는 2WD 2.4ℓ 직렬 4기통 엔진, 5단 자동변속기 조합 기준으로 시가지에서 9.78km/ℓ, 고속도로에서 13.18km/ℓ의 효율을 보였다. 기존과 비교해 각각 9.5%, 11% 늘어났다. 이와 같은 성능 향상의 이유로는 파워트레인의 효율화와 각 부분의 주행 저항 감소, 경량화 덕분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스바루는 BRZ 컨셉트-STI를 공개한다. 후지중공업과 토요타가 협력, 개발 중인 후륜구동 스포츠카 스바루 BRZ의 컨셉트 버전이다. 스바루 핵심 기술인 수평대향 박서엔진이 장착됐고, 하이 퍼포먼스 브랜드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STI 모티브와 결합해 궁극의 핸들링을 자랑한다.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경차 스파크도 LA 오토쇼를 통해 북미 지역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파워트레인은 국내 판매용과 달리 4기통 1.2ℓ 83마력 엔진을 얹는다. 5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이며, 자동변속기는 선택품목이다. 북미형 스파크는 경쟁 소형차보다 내부공간이 여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5년 또는 10만마일의 파워트레인 보증과 온스타의 안전 및 보안과 같은 기본혜택도 제공한다. 선택품목으로는 컬러 터치스크린 라디오, 판도라, 스티처 인터넷 라디오와 연결되는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연결, 블루투스 등이 있다. 또 크롬 엑센트, 열선 가죽시트, 알로이 휠 등을 추가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페 허리케인 SC를 출품한다. 제네시스 쿠페를 기반으로 현대차 아메리칸 테크니컬센터(HATCI)와 엔진 튜닝 전문 업체 매그너슨, 튜닝 파트너사 라이 밀란이 합작해 만들었다. 여기에 독일 오디오 전문 업체 하만 인터내셔널과 변속기 전문 튜닝업체인 토르백도 참여했다. 3.8ℓ V6엔진에 액체· 공기냉각식 과급기를 사용해 최대출력 450마력을 자랑하며 브렘보 브레이크와 한국타이어의 19인치 휠,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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