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가시밭 길을 걷고 있다. 마힌드라 인수 후 안정화 되는 것 같지만 미래를 위한 대비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특히 그간 실패한 차종에 대한 책임이 마힌드라 인수로 희석되면서 미래를 위한 어두운 그림자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현재 쌍용차의 가장 큰 문제는 디자인이 꼽히고 있다. 로디우스와 카이런 등의 연 이은 디자인 실패가 이어졌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향후에도 디자인 문제는 지속적으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
디자인 혁신에 대한 생각은 쌍용차 내부에서도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앞장 서 해당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금기시 돼 있다. 오랜 기간 주인이 바뀌면서 문제를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관행이 기업문화처럼 굳어져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최고 경영자는 "좋은 게 좋다"는 생각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쌍용차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하다. 가장 수술이 필요한 디자인 분야에서 혁명이 없다면 결코 부활의 시동을 걸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기아차가 디자인으로 성공을 이끌었듯 쌍용차도 디자인 역량 강화가 필수로 여겨지는 이유다.
쌍용차 임직원들이 요즘 한결같이 내뱉는 말이 있다. 이른바 "디자인 책임제"다. 디자인을 개별 디자이너에게 맡기되 성공과 실패에 확실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이다. 내부에서조차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라면 이미 디자인 문제는 곪을대로 곪았다는 것과 다름 없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나중에 더 큰 상처를 가져올 지 모를 일이다. 최고 경영자의 결단력이 필요할 때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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