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데이에 친환경 기술 및 미래전망 화두로 전문가 270여명 모여 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가 23일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국내 처음으로 "2011 랑세스 러버데이"를 열었다. 러버데이는 랑세스가 발명한 합성고무 탄생 100주년을 기념, 지난 2009년 독일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합성고무의 최신 기술 및 동향을 공유하고자 랑세스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여는 컨퍼런스다.
이 날 행사는 타이어 및 자동차업계, 정부 및 학계 관계자 등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이동성"을 실현할 고성능 합성고무의 최신 기술, 타이어 에너지효율 등급제 시행에 따른 미래이동성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발표와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다. 특히 타이어 에너지효율등급제가 올해 11월 자율 시행된 데 이어 내년 11월부터 의무 시행될 예정이어서 연비절감 효과와 안전성 및 내구성이 뛰어난 "그린타이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린타이어시장은 "이동성 증대" 라는 메가 트렌드에 힘입어 연간 10% 정도로, 전체 타이어시장에서 가장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그린타이어 생산분이 현재 약 16억개에서 2015년에는 20억개로 약 2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뮌헨공대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그린타이어가 국내 타이어시장의 90%를 차지할 전망이다.
랑세스 악셀 C. 하이트만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자동차 및 타이어업체들이 세계의 선도적 위치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본 증인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세계 4, 5위의 타이어, 자동차생산국인 한국은 랑세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러버데이를 통해 보여준 랑세스의 세계 선도적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의 타이어 및 자동차업체들과 긴밀히 협력, 지속 가능한 이동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랑세스코리아 고제웅 사장은 "이동성 증대는 물론 한국과 유럽을 시발로 타이어 에너지효율 등급제가 확대돼 고효율 친환경 타이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녹색 이동성을 실현하는 데 랑세스의 고성능 프리미엄 합성고무와 기술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날 "타이어 에너지효율등급제 시행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에 대한 백서를 발표한 KAIST 안병훈 교수는 "자동차 연료 소비의 약 30%,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4%가 타이어에 의해 발생한다"며 "고효율 친환경 타이어를 사용하면 국가적으로 연간 2억3,100만ℓ(약 4,380억원)의 연료절약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타이어 에너지효율등급제는 업체간 투명한 경쟁을 촉진시키고 장기적으로 가격인하와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을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랑세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 기반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고무도 소개돼 주목받았다. EPDM은 자동차 부품, 플라스틱 성형, 전기∙전선용 케이블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고성능 합성고무다. 석유가 아닌 사탕수수를 기반으로 만든 EPDM은 기존의 합성고무와 같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이산화탄소를 90%까지 줄인 게 특징이다. EPDM고무는 올해 11월부터 본격 생산돼 자동차문 고무패킹 등에 사용하고 있다.
한편, 타이어 에너지효율등급제는 타이어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1~5 단계로 등급화한 후 제품에 표시하는 제도다. 자동차 운행단계에서의 연비 개선을 위해 도입했다. 실제 에너지관리공단 연구에 따르면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10% 감소하면 약 1.74%의 자동차 연비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업계는 이 제도 시행으로 전자제품처럼 에너지효율 등급이 높은 고효율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경부는 올해 11월부터 자율적으로 타이어 에너지효율등급제를 시행하고, 내년 11월부터 의무화했다. 세계적으로는 2010년부터 일본이 자율표시제를 시행중이며, 유럽은 내년 11월 의무화 예정이다. 미국, 중국, 브라질도 의무화를 검토중이다.
서귀포=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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