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 중국의 내년 자동차 시장이 공급 과잉에 따른 치열한 가격 할인 경쟁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현대차경영연구소는 25일 베이징(北京) 현대차빌딩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소의 박상욱 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경제성장률 하락과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시장 환경은 여전히 부정적이고 중국 정부가 2007년 금융위기 때처럼 자동차 소비 지원책을 쓸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에서 토종기업과 외자기업의 승용차 생산능력 증가분은 568만대로 예상되며 산업 수요 둔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는 업체 간 판매 및 가격 할인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중국 전체의 자동차 수요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천928만대이며 이 가운데 승용차는 1천292만대, 상용차는 413만대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대중화가 상당히 진척된 동부지역보다는 자동차 보급 초기단계인 서부지역의 판매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지역에서는 네이멍구(內蒙古), 신장위구르자치구, 충칭(重慶)의 판매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과 레저활동 증가로 SUV 차량의 판매가 느는 추세다.
보고서는 지난 5월 이후 도요타가 자사의 주력 승용차 모델인 캠리와 코롤라 가격을 각각 13∼15%, 17∼18% 내리는 등 할인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올해 중국 내에서 승용차 평균 가격 하락률을 4.3%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늘어난 5%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에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의 판매는 부진이 예상되며 폴크스바겐은 올해보다 15% 늘어난 248만대를, GM은 20% 증가한 144만대를 팔 것으로 예상했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업체들도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 1∼10월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15% 늘어난 1천516만대였고 승용차 판매율은 9.4%(988만대)에 달한 반면 상용차 판매율은 5.3%(340만대)가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올해 경기 둔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동부지역의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2%였던 반면 중서부 지역 판매증가율은 10% 이상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 부진이 중국 거시경제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4분기 이후 경기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9.0%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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