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집중 선보여 42회 도쿄모터쇼가 30일부터 오다이바 도쿄 빅사이트에서 시작됐다. 이번 모터쇼는 12개국 176대가 출품돼 2009년에 비해 규모가 늘었다. 전시면적도 이전보다 36% 확대됐다.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일본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일본 내 모든 자동차회사의 참가는 부활의 시동을 거는 일본 자동차산업의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친환경 기술이 특화된 일본차의 본토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참가 업체 모두 최신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차들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지난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던 유럽 업체들의 참여도 주목됐다.
▲일본
토요타는 소형차 iQ를 기반으로 제작한 소형전기차 FT-EVIII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근거리이동에 특화된 차종으로, 개발이 상당히 진척돼 2012년 시장 투입을 앞두고 있다. 한번 충전으로 105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연료전지차 FCV-R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2015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동 관련 시스템을 차체 바닥에 장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로 인해 넓은 실내 공간 구현이 가능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프리우스보다 차체가 크다. 70MPa의 고압 수소 탱크를 적용, 주행거리는 700km에 이른다.
1.5ℓ 엔진과 고출력 모터를 조합한 최신 소형 경량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컴팩트카 아쿠아도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차체지만 넓은 실내 공간을 장점으로 하며, 2011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다. "펀-비"는 사람과 차, 사회가 화합하는 미래의 모습을 형상화 한 제품이다. 스마트폰과 차세대 ITS(교통정보시스템)와 연결된 점이 특징이다.
렉서스는 도쿄모터쇼에 LFA 뉘르부르그링 패키지를 전시했다. 50대 한정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차다. 카본으로 제작된 프론트 스포일러, 고정식 리어 윙이 다운 포스를 최대한 살렸다. 또한 서킷 주행에 적합한 서스펜션 세팅과 전용 휠 등을 통해 조작성과 주행안정성의 향상을 꾀했다. 엔진의 압축비를 늘려 571마력까지 높인 것도 특징이다.
혼다는 컴팩트 전기차 마이크로 코뮤터 컨셉트와 2륜차 모터 콤포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코뮤터 컨셉트는 길이 2.5m, 너비 1.25m로 아주 작게 제작돼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만들어졌다. 스마트폰과 연결돼 자동차의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약 6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카 AC-X도 출품했다. 높은 환경성과 함께 운전의 즐거움도 추구했다. 외관 디자인 주제는 "듀얼 솔리드 모션"으로 엔진의 강력하고 역동적인 주행과 전기모터의 부드러움을 함께 녹여냈다. 상반되는 두 가지 방향성을 한데 묶는데 주력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닛산은 피보3라는 이름의 스마트 전기차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미래 도시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전기 컨셉트카다. 오토매틱 발렛 파킹 기능이 들어가 운전자의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추후에는 주차 상태에서 자동으로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도 탑재될 예정이다. 길이 3m의 차체로 4m의 좁은 도로에서도 유턴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스바루는 신형 FR 스포츠 BRZ의 양산형을 공개했다. 토요타와 개발을 같이했지만 BRZ는 스바루만의 매력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차체는 길이 4,240mm, 너비 1,775mm, 높이 1,300mm, 휠베이스 2,570mm다. 트랜스미션은 6단 수동과 자동이 함께 사용됐다. 엔진은 2.0ℓ 수평대향 4기통 가솔린이 장착됐다. 토요타 직분사기술 D-45도 채용됐다. 또한 어드밴스드 투어러 컨셉트도 발표했다. 레거시 차기 모델을 시사하며,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직분사 터보로 연료효율을 향상시켰다.
마쓰다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차세대 중형 세단 타케리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고효율로 고성능을 내는 차세대 클린 디젤 엔진인 스카이 액티브-D를 탑재해 강력한 주행성능과 우수한 쾌적성이 강점이다. 또한 좋은 환경 성능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미쓰비시는 아이미브의 전기차 기술을 접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PX-미브II"를 도쿄에서 처음 선보였다. 2.0ℓ 4기통 엔진과 두개의 모터가 달린 4륜구동으로, 일본 복합연비 기준 ℓ당 40km의 효율과 800km 이상의 최장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신흥 시장에서 활약한 엔트리카 미라쥬를 세계 최초로 소개하기도 했다. 소형, 저가격, 고효율을 목표로 만들어진 차다. 1.0ℓ 3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경량화를 통해 ℓ당 30km의 효율을 이뤄냈다.
▲유럽
폭스바겐은 파사트 올트랙을 세계 최초 소개했다. 파사트의 왜건형 바리안언트를 기반으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높이를 바리언트에 비해 30cm 높였다(최저 지상고 165mm). 언더커버를 감싸는 전용 범퍼가 채용됐으며, 18인치 타이어와 휠이 장착됐다.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인 TSI가 올라갔다. 최고 160마력, 210마력 두 종류가 설정됐고, 특히 210마력 제품의 경우 4륜구동 시스템 4모션이 적용됐다. 변속기는 듀얼클러치미션인 DSG가 들어갔다.
BMW는 주력 5시리즈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연료효율을 20% 향상시킨 액티브하이브리드5를 세계 최초로 도쿄모터쇼에 내놨다. 535i 세단에 적용된 3.0ℓ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에 55마력을 발생하는 모터,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모터 단독으로 시속 6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풀하이브리드카다.
아우디는 소형차 A1에 5도어를 적용한 스포츠백을 내놨다. 기존 세단형보다 뒷좌석 거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4인승이 기본이며 독일에서는 5인승을 선택항목으로 넣었다. 적용 엔진은 3종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포르쉐는 신형 911 카레라와 911 카레라 S를 일본 최초로 선보였다. 새로운 911 카레라는 동력 성능을 기존보다 한층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LA오토쇼에서 공개된 4륜구동 그란투리스모 파나메라 GTS도 전시했다. 또한 포르쉐 카레라 컵 재팬의 경기용 차인 911 GT3 컵의 2012년형 모델과 카이엔 S 하이브리드 등을 출품했다.
한편, 이번 모터쇼는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2월10일까지 오다이바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다.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현대차가 상용차관을 마련했다.
도쿄(일본)=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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