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부품 가격 낮춰야 주장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의 저속 충돌 후 수리에 필요한 평균 비용이 국산차 대비 5.3배가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는 1일 수입과 국산 6개 차종의 저속충돌 시험 후 수리비용을 비교한 결과 수입차 부품 가격이 국산차 대비 6.3배 비싸고, 공임은 5.3배, 도장료는 3.4배나 많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는 포드 토러스와 토요타 캠리, BMW 320d 등 수입 3종과 현대차 그랜저HG, 기아차 K7, 한국지엠 알페온 등 국산 준대형 3종이 동원됐다. 시험은 시속 15km로 전후면 40%만 충돌시키는 옵셋 방식. 더불어 수리비 산출은 외산차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수리비평가위원회"가 시스템을 사용해 산출했다.
그 결과 수입차 3개 차종의 전후면 평균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 3종의 평균수리비 275만원 대비 5.3배가 높았다. 항목별로는 전면수리비 1,021만원(국산차 182만원), 후면 435만원(국산차 93만원)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포드 토러스의 전후면 수리비 총합이 1,59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토요타 캠리가 1,453만원, BMW 320d는 1,317만원이 소요됐다. 반면 현대차 그랜저HG는 299만원, K7은 285만원, 알페온은 275만원으로 낮았다.
개발원측은 산출 근거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국산차 공임은 시간당 2만3,000원을 기준으로 삼았고, 작업시간과 도장비는 국토해양부 평균에 근거했다는 것. 이외 판금시간은 실측작업 시간이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입차 수리 공임은 딜러가 시간당 공임으로 청구하는 조건을 적용했다. 업체별 시간당 수리 공임은 BMW가 5만5,200원으로 가장 높고, 토요타 3만5,000원, 포드 3만원으로 제시됐다. 이와 함께 작업시간 및 도장비는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손해사정시스템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수입차의 수리비가 비싼 이유에 대해 보험개발원은 가장 큰 이유로 부품가격과 공임을 꼽았다. 수입차 부품가격은 평균 867만원으로 국산차 138만원 대비 6.3배 높았고, 공임은 360만원으로 국산차 68만원 대비 5.3배나 높았다는 것. 특히 포드 토러스는 전면 충돌 때 에어백이 전개돼 부품비가 많이 산출됐고, 캠리는 후면의 손상범위가 넓어 차체 변형에 따른 도장비가 많이 들었다고 분석했다. BMW 320d는 전면 충돌 때 차체 변형이 심해 엔진과 서스펜션 탈착 등의 작업 범위가 넓은 데다 시간당 공임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수입차 수리비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부품가격 적정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수입차 부품판매를 일반 정비업체에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더불어 부품가격의 세부정보 공개를 통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 개발원 발표에 대해 수입차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수리의 경우 작업 난이도가 있다"며 "서비스는 기술의 질적인 측면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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