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 사장이 포드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포드가 2년 내 은퇴할 예정인 앨런 멀랠리 현 CEO의 후임을 폭넓게 물색하고 있다면서 2명의 내부 인사와 2명의 외부 인사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포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부 인사로는 마크 필즈(50) 미국 포드 사장과 조 힌리치(45) 아시아 대표가 물망에 올랐으며 외부 인사로는 존 크라프칙(50)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과 필 마턴스(51) 노벨리스 CEO가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크라프칙 사장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고 마턴스 CEO는 포드 측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으면서 "포드가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필즈 사장은 포드 CEO를 희망하지만, 현재의 직책에 만족한다고 말했으며 힌리치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크라프칙은 현대에 합류한 2004년까지 14년 동안 포드에서 일한 `전직 포드맨"이다. 현대에 들어온지 4년 만에 미국팬매법인 사장에 오른 크라프칙은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를 굴지의 자동차 회사로 키웠다. 크라프칙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현대차를 사는 고객이 1년 내 실직이나 파산을 당해 할부금을 내기 어려우면 차를 다시 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실시해 큰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2008년 3.0%였던 미국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6%(53만8천대)로 끌어올렸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에 6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동안 차기 CEO를 내부에서 찾겠다고 말해온 빌 포드 포드 회장은 WSJ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내부 인사를 선호하지만, 잠재적 후보로 외부 인사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혀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포드 대변인은 차기 CEO 물색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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