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의 최고 경영자인 까를로스 곤 회장이 전기차 판매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 리프를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생산,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곤 회장은 지난달 30일 도쿄모터쇼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자동차회사가 단순히 자동차를 만들던 시대는 끝났고, 이른바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곤 회장은 가장 먼저 올해 벌어진 여러 악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지진, 엔화가치 절상, 그리고 태국 홍수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닛산은 빠른 회복력을 보였고, 이번 경험이 향후 위기 대처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 닛산 전기차 프로젝트에 관해선 여러가지 의견을 내놨다. 곤 회장은 "닛산의 전기차 개발은 끝나지 않았고, 보다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기차 리프(LEAF)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2만대가 판매됐고, 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전기차 판매량"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57만Km를 주행하면서 1ℓ의 연료도 사용하지 않아 7,300t에 상당하는 이산화탄소가 저감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닛산은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리프를 생산할 계획이다. 곤 회장은 "전기차 안에 다양한 편의품목을 넣되 가격 경쟁력을 최대한 확보하면 대중화는 더 빠르게 되고, 나아가 효율적이고 소형 연료전지(Fuel Cell)를 개발하는 것도 닛산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에 따른 수익성도 중요 고려 사항으로 내세웠다. 곤 회장은 "자동차 순환주기를 6년으로 볼 때 전기차는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비즈니스로 봐야 하지만 이제 자동차 회사가 단순히 자동차를 만들고 생산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앞으로 스마트 커뮤니티(Smart Community)와 같은 무공해차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어떻게 미래의 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을 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수익이 아니지만 향후 수익성에 치중하겠다는 점을 염두에 둔 말이다.
한편, 곤 회장은 국내 르노삼섬의 영업이익 악화와 관련한 질문에는 "중국 시장 확대에 따른 수출 증대, 비용 절감, 한국 생산능력 활용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닛산 리프, 일본 ‘올해의 차’ 선정▶ 박스카 큐브, "닛산을 살렸다"▶ 닛산 COO, "한국서 통해야 글로벌도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