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빅세일, 화려하고 뜨거운 겨울 속으로

입력 2011년12월0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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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겨울 축제 "윈터페스트(Winter Fest)"


 12월로 접어들며 무박 2일, 1박 3일 등 짧은 일정으로 홍콩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11월25일부터 윈터페스트가 막 오르며 홍콩의 빅세일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거리는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썩거리고, 쇼윈도의 불빛은 낮보다 환히 홍콩의 밤을 밝히고 있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캐럴과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화려한 장식들이 홍콩의 겨울을 환상적이고 로맨틱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매년 새롭게 선보여 화제를 모으는 대형트리는 올해 쥬얼리 브랜드로 이름난 티파니에서 제작했다. "러브 크리스마스, 러브 홍콩" 슬로건을 내건 이번 겨울축제는 빅토리아하버에서 새해 카운트다운 쇼가 열리는 1월1일까지 계속된다. 


 이때를 기다려온 많은 여행객들은, 특히 홍콩의 빅세일을 기다려온 젊은 여성들은 가장 효율적인 전략을 세워 이 기간 동안 홍콩에서의 쇼핑과 관광을 즐긴다. 그런 만큼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몰들은 더욱 화려한 불빛으로 이들을 손짓한다.


 홍콩에서 가장 큰 쇼핑몰은 주룽반도 침사추이에 있는 하버시티다. 마르코폴로 홍콩 호텔 아케이드, 오션 센터, 오션 터미널, 게이트웨이 아케이드까지 총 4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700개가 넘는 브랜드숍과 50개가 넘는 레스토랑, 극장과 호텔까지 갖추고 있다. 규모가 커 제대로 살펴보자며 쇼핑가이드 카탈로그를 참고해야한다. 


 하버시티가 우리나라 동대문쇼핑몰과 같은 분위기라면 IFC 쇼핑몰은 한층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하버시티만큼 규모가 크진 않아도 200여 개의 브랜드숍이 입점해있고,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도 연결돼 있어 쇼핑의 즐거움을 배가되는 곳. 또 도심 공항터미널과 연결돼 있어 "얼리 체크인"을 한 뒤 여유롭게 둘러보기에 좋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상가는 웨스턴 마켓. 1906년 지어진 이곳은 홍콩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상가건물이다. 1900년대 초 영국에서 유행했던 에드워디언 양식으로 지어진 이국적인 건축물로 오래된 역사가 무색할 만큼 여전히 견고한 모습으로 홍콩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1층에는 크고 작은 가게들이, 2층에는 동대문 옷감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홍콩 전통 원단 상인들이 빽빽하게 공간을 차지하고 장사를 하고 있다. 


 명품 쇼핑몰 "1881 헤리티지"는 그 자체만도 볼거리다. 120년 전 영국식민지 시절 지어진  빅토리아풍 건물로 우아함과 고풍스러움을 자랑한다. 1996년까지 홍콩해양경찰대 본부로 사용되었고 2003년까지 빈 건물이었던 이곳을 홍콩의 한 기업이 정부로부터 사들여 명품 쇼핑몰로 대대적인 변신을 했다. 해경기지로 쓰던 당시의 시계탑과 가스등, 마구간과 감옥까지 과거 모습도 볼 수 있다. 홍콩디자이너 브랜드인 상하이 탕과 비비안 탐을 비롯해 까르띠에, 티파니, 바쉐론 콘스탄틴 등 약 30개의 명품숍이 입점해 있다. 


 쇼핑몰 랜드마크는 말 그대로 홍콩쇼핑센터의 랜드마크다. 세계 유행을 선도하는 하이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곳으로 럭셔리 쇼핑의 진수를 보여준다. 홍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루이뷔통매장을 비롯해 마크 제이콥스와 구찌, 프라다와 밍미우 등이 입점해 있다. 


 중국 수공예품과 의류 등 각종 기념품을 파는 중국 직영 백화점 차이니스 아트 앤드 그래프트는 홍콩섬에 3개, 주룽반도에 2개가 있다. 이곳에서는 상아로 만든 관음불을 포함해 천연 옥 장신구와 각종 보석류, 중국스타일의 식탁보와 와인 덮개 등 소품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이스트를 넣은 빵처럼 기대와 설렘으로 온통 부풀어 오른 홍콩의 겨울. 12월 31일밤 11시 55분부터 새해 0시 15분까지 20분 동안 빅토리아 하버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그 클라이막스다. 홍콩의 겨울축제, 윈터페스트의 달콤한 낭만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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