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켈코리아 오광수 부사장 인터뷰 1876년 처음 설립, 135년 역사를 지닌 헨켈은 세탁 및 홈케어, 화장품/세면 용품, 접착제 기술 등 세 가지 사업 분야에서 앞선 브랜드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퍼실, 록타이트, 슈바르츠코프 등이 있으며, 국내엔 퍼실과 록타이트가 들어왔다. 슈바르츠코프는 내년 도입된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분야와 밀접한 브랜드는 접착제로 유명한 록타이트다. 지난 50여 년간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오토서비스 등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엔 경량 구조용 접착제 등을 통해 자동차 무게 감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여러 제조사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또한 모터스포츠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2008년까지 F1팀 맥라렌의 메인 스폰서 역할을 했고, 극한 환경의 사막에서 펼쳐지는 오프로드 대회 다카르랠리에서도 팀 후원과 함께 기술 지원 파트너로 참가하고 있다. 이외 여러 나라의 각종 모터스포츠에도 적극 참여, 정비 및 보수를 위한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직접 팀을 꾸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에 참가하는 중이다.
최근 헨켈코리아 오광수 부사장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용/소비자용 접착제, 금속 표면처리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키(Key) 어카운트 매니저다. 오 부사장은 무엇보다 향후 자동차 경량화를 위해선 "접착제"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무거운 금속 용접을 대신할 수 있음과 동시에 금속과 플라스틱 등 복합소재간 접합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헨켈은 어떤 회사인가?
"1876년 설립, 135년 된 회사다. 크게 보면 세제 관련 "퍼실", 코스메틱 관련 "슈바르츠코프", 테크놀로지사업부로 나눌 수 있다. 즉 모든 산업에 걸쳐 관여한다. 125개국에 진출해 있고, 지난해 매출은 24조원이다. 한국 매출은 4,000억원, 글로벌 직원은 4만8,000명이다. 국내에서 매출 비중은 테크놀로지가 75%를 차지하며, 나머지가 세제다. 코스메틱은 내년 런칭할 예정이다."
-록타이트는 많이 알려졌는데
"접착제의 대명사로 보면 된다. 해외 설문조사에 따르면 록타이트를 접착제 브랜드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6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와 비교해 특징은
"경쟁사는 일부 기술만 전문적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와는 부분적으로 사업이 겹칠 뿐이다. 모든 부문에 걸쳐 사업을 펼치는 건 헨켈 뿐이다. 구매자 입장에선 서플라이어를 줄이는 게 추세다. 한 곳의 회사에서 관련된 다양한 물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OEM을 하다 보면 AS도 고려해야 한다. 10년간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 접착제 메이커는 그렇게 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일부 제조사가 하더라도 글로벌 커버리지로 보면 우리와 비교하긴 어렵다."
-최근 집중하는 신기술이 있나
"요즘 집중하는 건 아무래도 자동차 경량화와 연비다. 친환경 제품이 이슈다. 예를 들면 금속 용접대신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하게 된다. 파트너에 대해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국내 자동차 제조사도 우리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한다."
-무게를 줄이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드나
"자동차 무게 1Kg 줄이기 위해선 통상적으로 5만원을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에 실러를 18kg 가량 쓰는데, 최근 경량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실러는 실링과 접착제 역할을 동시에 한다. 매우 중요한 부품인데 기존과 같은 성능을 구현하면서 절반 수준의 무게를 달성하면 매우 큰 원가절감이 된다. 향후 전기차나 연료전지차, 저가형 차 등에는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경량화와 비용 절감은 필수다. 최근에는 자동차 도어 무게 1kg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문 하나에 250g씩 총 1Kg을 줄이게 된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절감된 무게를 합치면 어마어마하다."
-국산차 회사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나
"올바른 전략으로 잘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해외에서 특징은 시장별로 다르다. 무엇보다 친환경 경량화, 저연비 테마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도 제조사 대상으로 테크페어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라 많은 연구원들이 함께 하는 일종의 박람회를 개최하는 셈이다. 해외는 해외법인에서 별도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사실 글로벌 시장에 돌아다니는 차 대부분이 우리 제품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모터스포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던데 "2008년까지 F1 팀인 맥라렌을 후원했다. 이후에는 각 지역별 대회 후원 방식으로 변경했다. 국내 모터스포츠에는 록타이트-HK팀을 운영 중인데, 기업과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에는 우리 제품을 사용해야 하니 잘 맞는다고 본다.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도 10년 넘게 후원하고 있다. 모터스포츠는 마케팅 효과를 정확히 계량화 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꾸준함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면
"자동차는 단순히 운송수단을 넘어선 것 같다. 전자화, 다양한 미디어 등 앞으로 개발될 전자 장비 인터페이스에 따라 자동차가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하나의 공간이 되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차를 이용하면서 즐거웠으면 좋겠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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