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AFP=연합뉴스) 파산보호 상태였던 스웨덴 자동차업체 사브가 결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스웨덴 베네르스보리 지방법원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사브자동차와 2개 계열회사가 파산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법원 관계자는 사브 측이 이날 오전 파산 신청 서류를 제출했으며, 법원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브가 분할된 뒤 개별적으로 매각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당초 법원은 지난 3개월간 지속된 사브의 파산보호를 연장할지 혹은 중단할지 결정할 예정이었다. 빅토르 뮬러 사브 최고경영자(CEO)도 이에 따라 이날 법원에 출두할 계획이었다. 뮬러 CEO는 사브를 중국 회사들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 왔다. 그러나 사브를 스웨디시 오토모빌(옛 스피케르)에 매각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매각에 따른 기술 이전을 거부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네덜란드 출신인 뮬러 CEO는 지난해 GM으로부터 사브를 매입하며 스웨덴 회사의 정체성을 되살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약 1년만에 보유 자금을 소진했다. 사브 직원 3천700명은 아직 지난 11월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항공기 제조업체였던 사브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부터 자동차시장에 진출했고, 터보차저 기술을 자동차 엔진에 도입하는 등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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