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을 덜 할수록 보험료가 싼 `마일리지 자동차 보험"을 일제히 내놓고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마일리지보험에 승용차 요일제, 녹색자동차보험 등을 결합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마일리지보험과 승용차 요일제 가운데 1개만 지켜도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승용차 요일제보험"을 지난 23일 출시했다. 연간 주행거리가 7천㎞ 이하이거나 승용차 요일제를 지켰을 때 둘 중 할인 폭이 큰 쪽으로 깎아준다. 요일제를 지키면 최대 8.7%, 연간 5천㎞ 이하 주행 시 9.3% 할인된다. 주행거리를 확인할 때 쓰는 운행기록장치(OBD)도 업계에선 유일하게 무상으로 빌려준다.
마일리지 보험은 주행거리에 따라 사고확률이 달라진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주행거리가 길면 보험료를 더 내고 짧으면 보험료를 덜 내는 상품이다. 메리츠화재는 마일리지에 특화된 별도 상품을 출시했지만 나머지 손보사들은 기존 상품에 마일리지 특약만 추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9월부터 부산, 수원에서 시범사업으로 판매 중인 녹색 자동차보험과 동시 가입할 수 있는 `마일리지 특별약관"을 내놨다. 최고 13.2%의 마일리지 특약 할인과 녹색 자동차보험의 환경보호지원금을 최대 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LIG손해보험은 오는 29일 출시할 `LIG매직카 마일리지 특약"의 최소 운행거리를 연간 2천㎞ 이하로 책정할 예정이다. 다른 보험사들이 할인폭이 가장 큰 최소 운행거리를 3천㎞ 이하로 잡은 것과는 다른 행보다. LIG손보 측은 "최소 운행거리를 2천㎞ 이하로 정함에 따라 차를 거의 운행하지 않는 고객은 우리 회사 마일리지 보험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특약"을 통해 연간 3천㎞ 이하 주행 시 최대 11.9%를 할인해주는데 고객의 주행거리 조작을 방지하려고 현장 출동, 긴급 출동 등 주행거리 확인 체계를 자체 개발했다.
마일리지 보험의 할인 폭만 따지면 LIG손보가 최대 16%로 가장 크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흥국화재,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최대 13.2%를 할인한다. 삼성화재는 최대 12%, 롯데손보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더케이손해보험은 최대 11.9%를 깎아준다.
마일리지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차량에 OBD를 장착하거나 주행 계기판을 사진으로 찍어 제출해야 한다. 할인혜택을 받는 시기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개 형편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가입과 동시에 약정한 거리만큼 할인받을 수 있고, 가입 후 주행거리 결과자료를 제출하고서 나중에 깎을 수도 있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