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대외 창구기능을 하는 F1대회운영법인 카보(KAVO)의 박원화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후임 대표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F1 대회를 총괄하는 F1 대회조직위원회(F1조직위) 사무처 박종문 사무총장의 임기도 2개월밖에 남지 않아 그동안 일부에서 "무용론"까지 제기했던 F1 대회 양대 조직의 컨트롤 타워가 모두 바뀔지 주목된다.
27일 F1 조직위 등을 따르면 임기 1년이 만료된 박 대표가 연임의사를 밝히지 않고 대표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남도에 전했다. 카보 대표와 F1 조직위의 국제협력관을 겸임하는 박 대표는 개인 사정상 연임의 어려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외교관 출신으로 F1 대회 국제기구인 FIA와 F1매니지먼트 기구인 FOM과의 협상역할을 주로 해 왔지만 최근 개최권료를 낮추는 재협상 과정에서 별다른 협상력을 외부에 보여주지 못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또 F1경주장 부지를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사들이면서 땅값을 결정하는 감정평가사를 임의로 바꾸는 바람에 F1조직위와 불협화음을 빚기도 했다.
박 대표와 함께 F1조직위 사무처 박종문 사무총장도 내년 2월이면 임기 2년이 모두 끝난다. 문화체육관광부 출신인 박 총장은 2010년 첫 대회를 앞두고 임명됐는데 당시 중앙정부 지원이 절실했던 전남도와 F1조직위로서는 박 총장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었다. 박 총장은 지난 2년간 별 탈 없이 조직을 이끌어 왔지만 이 같은 애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F1대회에 대한 중앙정부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한데다 그동안 정부로부터 대회운영비 지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점 등은 박 총장 연임의 장애물이다. 지속적인 F1대회 개최를 바라는 쪽에서는 중앙정부 지원이 갈수록 절실한 만큼 좀더 나은 성과를 보여 줄 수 있는 새 인물을 원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두 분이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해오신 것은 맞지만 공과를 평가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마땅한 후임 인물이 있느냐도 중요한 전제조건이다"고 말했다.
두 인물에 대한 교체여론이 많더라도 먼저 사의를 표명한 카보의 박 대표와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박 총장이 바뀌려면 무엇보다
박준영 전남지사의 결심이 필요하다. 조직위나 이사회 결의 등 사전절차가 필요하지만 요식행위에 불과한 만큼 박 지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F1대회의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회째를 맞아 개최비용을 낮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F1대회를 위해 새 인물들을 수혈할지 아니면 기존 인력으로 안정화를 꾀할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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