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인증' 속여 연료절감기 판 일당 검거

입력 2011년12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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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연료 절감 효과가 전혀 없는 자동차 연료절감기를 정부 산하 연구소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제조책 신모(47)씨를 구속하고 판매총책 배모(40)씨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늘자 `매직파워"라는 이름의 자동차 연료절감기를 제작, 국토해양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서 검증을 받았다며 지난해 4월부터 올 6월까지 1대당 100만∼180만원씩 1천여대를 팔아 총 16억5천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경기, 충청, 부산 등 전국적으로 자동차 연료절감기 방문판매망을 구축하고 일간지 광고를 하는가 하면 연비실험 데이터를 허위로 작성해 제시하기도 했다.

 이 연료절감기는 연료를 공급하는 호스를 잘라 30㎝가량의 절감기를 끼우는 방식이다. 배씨 등은 "연료가 절감기를 통과하면서 완전히 연소하게 돼 연비가 30%가량 향상된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지식경제부 산하 자동차부품연구원에 의뢰해 성능 시험한 결과, 절감기 장착시 평균 연비는 리터당 9.85㎞, 탈착시 리터당 9.88㎞로 연료 절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연료절감기 장착 시 오히려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 시동이 꺼지고 연료가 새는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제품처럼 연료호스 사이에 절감기를 끼우는 방식으로는 절감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현재까지 자동차 연료절감기 중 정부기관의 공인을 받은 제품은 없으므로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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