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판매결산①]현대차, 내수지배력 다시 높여

입력 2012년01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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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차의 내수 장악력이 다시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0년 현대차는 내수 시장(수입차 제외)에서 RV를 포함한 승용 점유율 39.6%(48만2,26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팔린 승용차 10대 가운데 4대가 현대차일 정도로 좋은 성적이지만 2009년 점유율 46.6%와 비교하면 7.0%P 떨어졌을 정도로 부진했다. 당시 현대차 내부에서조차 공공연히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 장악력 약화는 현대차의 큰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2011년 현대차는 최종적으로 내수 승용 시장에서 49만8,510대로 점유율 41.2%를 기록, 다시금 장악력을 높여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대비 0.6%P 상승이 숫자상 만족 수준은 아니라도 저점 후 내수 점유율을 다시 높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현대차의 내수 장악력 상승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도 목격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내수에서 승용차만 25만2,077대를 판매, 점유율 41.9%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2010년 하반기 출시한 신형 아반떼의 공이 컸다. 실제로 아반떼는 지난해 6월까지 내수 누적 판매가 6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현대차에 있어 최고 효자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 한 해 동안 총 13만987대가 팔려 현대차가 판매한 "4대 중 1대(약 26%)"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지난해 1월 출시된 그랜저HG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준대형으로는 이례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6만1,983대, 최종 10만7,584대를 기록했다. 판매 비중은 20% 수준으로 역시 아반떼와 함께 지난해 현대차 투톱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반면, 주력 세단 쏘나타는 좀처럼 힘을 못 폈던 게 사실이다. 쏘나타는 지난해 총 10만4,080대로 2010년 같은 기간 15만2,023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판매 비중은 그랜저와 같은 20%대지만 30%를 넘나들던 과거에 비해 초라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친환경 바람을 등에 업고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는 등 다변화 전략을 꾀했지만 큰 반향을 이끌어 내진 못했다. 


 또한 의욕적으로 출시했던 신차들이 주목받지 못했던 것도 한계로 남는다. 특히 올해 1만8,000대 한정판매로 출시한 벨로스터의 경우 최종 스코어는 1만946대로 당초 목표의 65% 수준에 머물렀다. "2+1 도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주목받았지만 내수가 북미 수출용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었고, 출고 자체도 다소 지연됐기 때문이다. 황급히 개선품을 내놨지만 상황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유럽 스타일을 내세웠던 신형 i40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다. i40는 당초 쏘나타 왜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예고됐지만 자칫 쏘나타 아류로 전략할 우려가 있어 현대차 해치백 시리즈 "i"의 최상위 차종으로 변경됐다. 또한 쏘나타를 뛰어넘는 상품성과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신차효과 특수를 분명히 누려야 했음에도 출시 3개월, 판매대수는 1,296대로 2011년을 마감했다. 소비자에게 익숙지 않은 왜건이라는 장르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현대차는 내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가장 큰 효과를 내는 것은 역시 신차 출시로 베라크루즈, 그랜드 스타렉스, 엑센트 등 상품성 강화 제품은 이미 내놨다. 여기에 i40 세단형 출시로 쏘나타와 국내 중형 시장의 투톱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쏘나타와 판매 간섭을 막기 위해 i40의 주력은 가솔린이 아닌 디젤로 삼고, 쏘나타보다 고급스러운 점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싼파테 완전변경 제품도 올해 출시한다. 현대차 SUV의 볼륨 모델이지만 한동안 지루한 연식변경만이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이외 아반떼 쿠페형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전용 튜닝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높여 세단형과의 차별을 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점유율 하락이 고민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아반떼와 그랜저 인기로 한숨을 돌렸고, 쏘나타도 꾸준히 판매되는 등 다시 점유율이 높아진 점은 2011년의 가장 큰 성과"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 내수 시장에서의 탄탄한 기반이었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여러 노력이 강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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