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위기 속 자동차 판매는 신바람

입력 2012년01월05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지난해 미국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자동차 판매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업계가 발표한 2011년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0%나 증가한 1천280만대에 이르렀다. 2008년 최악의 경기 후퇴를 겪으면서 고사 위기에 빠졌던 미국 자동차 시장에 봄바람이 분 셈이다. 2007년까지 해마다 1천700만대 안팎을 오르내리던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08년 1천324만대로 급감한 뒤 2009년 1천40만대, 2010년 1천150만대에 그쳤다.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 분 훈풍은 2008년 도산 직전에 몰려 구제금융까지 받았던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의 부활을 이끌었다. 업계 1위 GM은 지난해보다 판매 대수가 13% 늘어났고 포드는 11% 증가했다. 특히 이탈리아 피아트에 인수된 크라이슬러는 무려 26%라는 놀라운 판매 증가율을 자랑했다.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 미셸 크렙스는 "빅3에는 정말 경이적인 부활"이라며 "크라이슬러와 GM에 구제금융을 제공했던 정부의 선택이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부활은 소비 심리가 살아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구입을 위한 대출이 손쉬워졌고 그동안 억눌렸던 신차 수요가 살아났으며 무엇보다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그러나 올해도 자동차 시장이 활력을 이어갈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LMC 오토모티브의 제프 슈스터 부사장은 "미국인들 보유 차량 평균 차량이 11년에 이른다"면서 "자동차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1981∼2000년 사이에 태어난 7천만명이 차량 구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이면 자동차 판매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절에 세운 1천700만대 판매가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는 낙관 속에서도 신중한 입장이다. GM은 올해 자동차 판매 대수가 1천350만대에서 1천400만대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9% 성장한다는 계산이다. 포드는 1천320만대에서 1천420만대 사이로 예측했다.

 폴크스바겐 미국 법인장 조너선 브라우닝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유럽 재정 위기라는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판매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