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지에 깃든 오묘한 멋에 빠져보라

입력 2012년01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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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한지테마파크


 신년 연하장들 가운데 유난히 고운 색깔과 독특한 질감이 느껴지는 게 있다. 이런 연하장은 대부분 한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 한지는 최근들어 그 우수성과 예술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 한지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건 어떨까.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지테마파크는 수준 높은 한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경북 안동, 전북 전주와 함께 전통 한지의 명맥을 잇고 있는 원주는 예로부터 ‘한지의 본고장’으로 불렸다. 닥나무밭이 많아 저전동면(楮田洞面)이라는 지명이 있을 만큼(현재는 호저면)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나무가 많이 자생했다.

 닥나무 재배의 최적지인 동시에 이 곳의 깨끗한 수질도 원주 한지의 명성을 있게 했다. 원료를 거둬들여 물에서 세척하는 과정에서 깨끗한 수질이 강하고 질긴 한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한지는 천년을 숨 쉰다고 할 만큼 오래 가는데, 외국의 양지가 200여년인 데 반해 우리의 한지는 그 보다 1,000년이 더 긴 1,200년이나 지속된다. 특히 한지에 옻칠을 할 경우는 2,100년까지도 간다고 한다.

 이러한 한지의 우수성도 1970년대 펄프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양지’가 들어오면서 가려지고, 한 때 전성기를 누렸던 한지공장도 급속히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한지의 본고장 원주도 귀래면 용암리, 부론면, 판부면, 서곡리, 원주시 단구동 일대의 한지공장들이 문을 닫고 현재는 우산동 부근에 두 곳의 한지공장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원주시 무실동에 자리한 한지테마파크를 찾으면 이러한 한지의 역사, 한지의 유래와 제작과정, 한지유물, 원주와 한지의 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체험공간으로서 나만의 한지 뜨기를 통해 종이도 만들 수 있다. 또 한지와 종이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도 전시돼 있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너른 야외공연장과 중앙광장을 지나면 산뜻한 모습의 한지테마파크 본관 건물이 나온다. 건물 1층에는 한지역사실과 영상실, 공예 체험실, 한지뜨기 체험실, 기념품숍과 카페테리아 등이 있다. 2층은 전시실로, 연중 한지 및 국내외 종이관련 특별기획전과 상설전이 열린다.


 원주 한지의 특징은 오색한지로, 공예품 제조에 주로 사용한다.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낸 색한지는 무려 260여종에 이른다. 이들을 이용한 색지, 편지지, 엽서, 판화지, 꽃잎한지, 물방울한지 등은 물론 다양한 한지공예품과 한지디자인 스탠드, 한지섬유관련 제품, 한지 팬시 등 그 오묘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다.  


 이들을 보며 새삼 한지에 깃들어 있는 거대한 인류문명을 생각케 하는 한지테마파크 체험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귀중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야외에 마련된 닥나무밭도 빼놓지 말고 챙겨보길.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지제작의 주원료로 쓰이는 닥나무를 식재한 밭이 마련돼 있다.

 *맛집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에 있는 장금성(033-765-1267 )은 매스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원주의 소문난 맛집. 해물짜장과 짬뽕이 주 메뉴다. 식당 입구의 대형수족관만 보면 횟집인 줄 착각할 정도로 홍합과 낙지, 조개, 오징어, 전복, 소라, 쭈꾸미 등등의 해물이 듬뿍 들어간다. 장금성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엄나무집 삼계탕"( 033-761-0558)도 원주 사람들에겐 유명한 음식점이다. 단일메뉴인 엄나무 삼계탕을 선보이는데, 보양식으로 좋다.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하남분기점) - 영동고속도로(호법분기점) - 중앙고속도로(만종분기점) - 남원주IC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횡성 방향으로 향한다. 무실휴먼시아 8단지를 지나 교도소 3거리에서 우회전해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한지테마파크가 나온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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