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2012년 북미국제오토쇼가 열린다. 매년 세계에서 가장 처음 개최되는 모터쇼로,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자동차시장 미국에서 펼쳐지는 만큼 북미 전략차종이 발표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모터쇼의 경향은 "친환경"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그 동안 효율보다는 성능을 강조했던 북미시장에도 환경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자동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카를 적극 소개하는 한편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대거 공개한다.
▲미국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세계 최초로 ATS를 발표한다. 캐딜락의 엔트리급 모델로, 4기통 2,000cc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적용해 최고 270마력, 최대 36.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ℓ당 출력은 135마력으로 BMW M3(103.5마력)나 아우디 A4(105.5마력)보다 월등한 성능이라는 게 GM의 설명이다.
GM은 쉐보레 브랜드로 소닉 RS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한국지엠이 개발을 주도한 쉐보레 소닉을 퍼포먼스 해치백으로 발전시킨 제품으로,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138마력의 1.4ℓ 에코텍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미국 기준으로는 동급 유일의 터보엔진 차종이다.
포드는 C-맥스 하이브리드와 C-맥스 에너지 등을 소개한다. 올해 북미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C-맥스는 유럽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2열 5인승 소형 MPV이며, 하이브리드는 2.0ℓ 가솔린엔진과 모터를 결합했다. 2차 전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C-맥스 에너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추가로 채택했다. 포드에 따르면 C-맥스 하이브리드는 토요타 프리우스V, C-맥스 에너지는 토요타 프리우스PHV보다 연료효율이 좋다.
크라이슬러는 200 슈퍼S를 공개한다. 크라이슬러그룹 산하 모파의 기술력을 동원, 기존 200 세단의 액세서리와 부품을 변경한 제품이다. 그물형 그릴을 중심으로 좌우 안개등을 조화시켰고 코일오버 서스펜션을 더했다. 차체 중앙의 중력저항을 낮춰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도 노렸다. 올해중 미국에서 판매한다.
닷지는 신형 세단 다트를 내놓는다. 피아트 산하 알파로메오 줄리에타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정식 발표에 앞서 공개한 대시보드 주변을 보면 8.4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인상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소형 세단이지만 중형에 버금가는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일본
토요타는 컨셉트카 NS4를 발표한다. 첨단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V)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프리우스 PHV를 잇는 차종으로 개발한다. 또 지난 도쿄모터쇼에서 발표한 아쿠아를 "프리우스C"라는 이름으로 내놓는다. 4기통 1.5ℓ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시내에서 ℓ당 21.3km의 연료효율을 기록했다. 판매는 미국에서 올해 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렉서스는 컨셉트카 LF-LC를 전시한다. 렉서스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제품으로 2+2 시트의 스포츠 쿠페다. 롱 노즈&숏 데크의 정통 스포츠카 공식을 잘 따르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혼다는 슈퍼 스포츠카 어큐라 NSX 컨셉트와 혼다 어코드 쿠페 컨셉트(북미 전용)를 소개한다. NSX의 경우 400마력의 하이브리드와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혼다가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V6 3.5ℓ 가솔린엔진에 구동모터를 결합한 일반적인 하이브리드가 아닌 바퀴에 직접 모터를 연결하는 "인-휠 모터" 시스템이다. 어코드 쿠페 컨셉트는 올 가을 완전변경을 예고하는 9세대 어코드 디자인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닛산은 신형 SUV 패스파인더 컨셉트를 출품한다. 4세대 모델로 강력한 앞모양이 인상적이다. 닛산에 따르면 새로 개발한 플랫폼과 향상된 에어로다이내믹 차체를 적용, 7인승의 쾌적한 실내와 넉넉한 적재공간을 추구했다. 이와 함께 가족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전기 컨셉트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현대차는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할 신형 제네시스 쿠페를 선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새로워진 앞모양이다.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으며, 소형 3도어 쿠페 벨로스터와 디자인을 일부 공유한다. 파워트레인은 3.8ℓ GDi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와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350마력(고급유 기준), 최대토크 40.8kg·m를 낸다.
▲유럽
BMW는 3시리즈 하이브리드 버전 "액티브 하이브리드3"를 발표한다. 도쿄모터쇼에서 선보인 5시리즈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시스템을 갖췄다. 엔진은 335i에 올린 직렬 6기통 3.0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로 최고 306마력, 최대 40.8kg·m를 발휘한다. 모터는 8단 자동변속기와 일체형으로 설계해 최고 54마력과 21.4kg·m의 토크를 보조한다. 유럽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15.6km이며. 환경성능은 335i 대비 12.5% 개선했다. 최대 4km를 전기모터로만 갈 수 있는 EV모드도 적용했다. 올 가을부터 판매한다.
다임러는 스마트 브랜드의 전기 컨셉트카 스마트 "포어스(for us)"를 전시한다. 소형 어반 픽업을 컨셉트로 길이 3,547mm, 너비 1,506mm, 높이 1,701mm, 휠베이스 2,480mm 크기를 가졌다. 앞뒤 오버행이 비정상적으로 짧은 스포티한 외관이 특징이다. 좌석은 2개로 픽업트럭답게 뒷부분은 적재공간으로 꾸미고, 적재함 길이를 900mm까지 확보했다. 모터는 75마력의 출력과 13.3kg·m의 토크를 낸다. 2차전지의 충전용량은 17.6kWh이며,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최고시속은 120km 이상이다.
벤츠는 주력세단 E클래스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장착해 내놓는다. E400 하이브리드로 S400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V6 3.5ℓ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디젤인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4기통 2.1ℓ 터보 디젤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했다. 유럽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23.8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09g의 환경성능을 갖췄다.
벤츠는 양산형으로는 처음으로 호일 알루미늄 보디쉘을 채택해 경량화를 꾀한 신형 SL클래스를 선보인다. 구형보다 140kg 줄였으나 강성은 20% 높인 점이 특징이다. 새로 개발한 V8 4,663cc 직분사 가솔린엔진에 2개의 터보차저를 조합해 429마력, 71.3kg·m의 힘을 낸다. 북미지역에서 올 봄부터 판매한다.
벤틀리는 새로운 V8 엔진을 탑재한 컨티넨털 GTC를 공개한다. 새로운 직분사 V8 가솔린엔진은 4.0ℓ 배기량에 2개의 터보차저를 갖춰 최고 507마력, 67.3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아우디 S6와 같은 엔진을 사용했지만 출력은 87마력, 토크는 11.0kg·m 높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 이하에 도달하고, 최고시속은 290km다. V8 엔진이지만 저속에서 4기통만 돌아가는 기통휴지 시스템과 브레이크 회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성능을 강화했다.
폭스바겐은 북미 주력차종인 제타 2012년형과 하이브리드카를 발표한다. 제타 하이브리드는 4기통 1.4ℓ 가솔린 터보 TSI 엔진에 모터를 조합했다. 제타는 2011년 1월부터 11월까지 북미지역에서 전년 대비 58.9% 증가한 13만8,092대가 팔렸다.
볼보는 XC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를 출품한다. 엔진은 가솔린 4기통 터보로 280마력과 38.7kg·m의 성능을 뿜어낸다. 모터는 최고 70마력을 내며, 토크는 20.4kg·m를 지원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시간은 6.1초로, V8 가솔린엔진에 버금가는 동력성능을 지녔다. 2차전지는 충전용량 12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다. 충전은 110V 기준으로 7시간30분, 220V로는 3시간30분이 걸린다. 모터 단독으로 최대 56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유럽기준 연료효율은 ℓ당 43.48km를 발휘한다.
포르쉐는 신형 911의 오픈카 버전인 911 카브리올레를 내놓는다. 마그네슘을 많이 써서 경량화를 꾀한 소프트톱이 특징이다. 쿠페형과 동일한 수평대향 6기통 3.4ℓ 가솔린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50마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 4.8초, 최고시속은 284km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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