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인도에 쌍용차 1만대 판매하겠다"

입력 2012년01월0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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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M&M)가 쌍용차 제품을 인도 시장에 적극 판매,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M&M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7일(현지 시간) 인도 델리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M&M과 쌍용차가 향후 신제품 플랫폼을 적극 공유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동안 한국에서 쌍용차 기업 이미지가 많이 추락했으나 마힌드라는 상하이차와 "다르다"는 걸 알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나아가 쌍용차와 마힌드라 간 파트너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고, 사업은 기본적으로 숫자와 계산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달려 있음을 양사가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델리에 위치한 타지만싱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마힌드라 부회장 외에 파완 고엔카 자동차ㆍ농기계부문 사장을 비롯해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간담회 일문일답. 
   

 -타타자동차처럼 소형차 세그먼트 진출 계획은.
 "(아난드 부회장)우리의 강점은 집중력이다. 과거 자동차회사는 풀라인업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랜드로버만 수익을 냈다. 크라이슬러도 짚 브랜드가 이익을 창출했다. 제품이 많으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돕는 방법 중 하나가 CKD 생산규모를 늘리는 일이다. 렉스턴의 인도 판매 전망은. 
 "(고엔카 사장)인도는 프리미엄 SUV 시장 규모가 작다. 특히 렉스턴이 진출할 4만5,000달러 이상 고급 SUV 시장은 더욱 그렇다. 따라서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지만 M&M 생산규모와 시장을 고려할 때 연간 5,000-6,000대, 코란도C를 포함하면 1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 목표지만 연간 1만대 규모를 이뤄내면 쌍용차에게 인도는 제2의 수출시장이 될 수 있다"

 -향후 자금지원 및 투자계획은.
 "(고엔카 사장)2011년 3월 쌍용차를 인수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자동차산업 투자 사이클은 상당히 길다. 지난해 인수 후 출시한 차는 인수 전 투자로 개발했다. 인수 이후 신차 출시는 이제부터 실행된다. 코란도C 이후 3~4개 신규 플랫폼 개발을 이미 쌍용차 이사회에서 승인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양사 공유 플랫폼이다. 투자는 쌍용차가 주도하고, 마힌드라도 이사회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13년까지 5개의 상품성 개선모델과 4개의 신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유일 사장)신차 개발에 2,500억-3,000억원 정도 소요된다. 코란도C 개발에 2,400억원을 투입했다. 코란도C는 자산을 매각해 투자비를 조달했으나 이제는 부채가 없어 쌍용차 스스로 투자금 융통이 가능하다. 필요하다면 마힌드라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인도 기업 경영자로서 한국 기업의 장단점을 말한다면.
 "(아난드 부회장)M&M 협력업체 가운데 한국기업이 많다. 동양물산과는 농업용 트랙터를 인수해 미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한국 기업은 약속을 지키는 게 큰 장점이다. 가격 대비 품질경쟁력도 높다. 개인적으로 단점은 찾기 어렵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도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 
 (고엔카 사장)한국에서 M&M을 중국 상하이차와 많이 비교한다. 그러나 더 이상 상하이차와 비교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선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졌다. 쌍용차의 지배자가 아니라 협력 파트너일 뿐이다"


 -쌍용차와의 협력을 통한 발전방향은.
 "(아난드 부회장)통상 "1+1=2"지만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협력하면 "3"이 될 수 있다.
 (고엔카 사장)"1+1=11"이 될 수도 있다. 마힌드라와 파트너십을 통해 서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협력해 만든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 내놓게 된다. 10년 전 델리모터쇼에 왔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 때 M&M차를 봤다면 지금의 발전수준을 체감하고도 남는다.  
 (아난드 부회장)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현대차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지만 현대차는 지금 미국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다. 쌍용차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중이다"


 -플랫폼 공유 계획을 밝혔다. 마힌드라의 자금조달,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고엔카 사장)R&D 투자비용은 지난 10년동안 계속 늘려 왔다. 글로벌 매출 대비 2~3% 정도다. 과거 쌍용차는 한 차종 개발에 2,400억원 정도를 투자했으나 마힌드라는 절반으로 해결했다. 쌍용차와 마힌드라 R&D팀이 공동 작업을 진행중이다. 앞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쌍용차는 부채가 없다. 홀로 채권발행도 가능한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마힌드라가 충분히 투자할 것이다. 마힌드라도 부채비율이 0.1%밖에 되지 않아 여력이 있다"

 -코란도 전기차 양산 계획은. 그리고 친환경차 전략은.
 "(고엔카 사장)전기차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배터리 가격이 제일 큰 문제이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당장 어떻게 가겠다고 말할 수 없지만 친환경차는 마힌드라도 추구하는 방향이다. 
 (아난드 부회장)우리 계획은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미래는 전체를 어떻게 에코 시스템으로 접근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한 기업이 견인할 수는 없다. 확실한 건 에코 시스템을 갖춰 도심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전기차를 이용케 하는 것이다"

 델리(인도)=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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