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후 9일 경기 재개돼 "죽음의 레이스" 다카르랠리가 총 15일의 일정 중 절반을 소화했다.
랠리는 전통적으로 1주일간 경기를 치른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경기를 진행한다. 올해는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6일 경기가 취소돼 선수들에게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하루 더 쉬었다고 참가자들의 피로회복과 자동차 수리가 완전히 이뤄지진 않는다. 그 만큼 힘든 레이스다.

자동차부문은 선두싸움에서 디펜딩챔피언이 눈물을 흘렸다. 카타르의 알 아티야 선수는 올해 험머 차를 몰고 출전했다. 험머 H3와 궁합이 맞지 않아서일까. 알 아티야는 목요일에 스페어휠에 문제가 생기고 라디에이터가 과열되는 등 자잘한 문제에 시달렸다. 6일 일정이 취소돼 충분한 정비를 마칠 수 있었던 7일 SS(Special Stage, 기록측정구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9일 현재 1위인 프랑스 피터 한셀과의 격차는 45분25초까지 벌어져 종합순위 6위에 머물렀다. 9일 SS 1위는 556㎞를 4시간25분44초에 주파한 스페인의 로마 선수.
바이크부문은 동료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KTM 소속인 프랑스의 시릴 데스프레와 스페인의 마크 코마 선수는 3일 1위와 2위를 차지한 후 9일까지 서로 간의 순위변동만 있을 뿐 선두권을 뺏기지 않고 있다. 선두다툼이 집안싸움(?)이 된 셈. 현재 코마가 마지막 SS에서 1위를 기록하며 데스프레에 통산 1분26초 앞서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지켰다.
파트로넬리 형제와 마페이가 쿼드부문에서 구축한 3강체제도 굳건해 보인다. 지난 7일 SS5까지 종합선두였던 마페이가 알레한드로 파트로넬리(250번)에 무려 58분53초 뒤져 2위로 밀려났다. 마르코스 파트로넬리(252번)는 1시간20분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종합순위 3위는 지켰다. 9일 SS에서 파트로넬리 형제가 1~2위를 차지해 현재 종합순위는 알레한드로 파트로넬리가 마페이와 1시간6분으로 차이를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
9일 경기에서 로프레이즈가 1위에 오르는 등 분전하고 있으나 트럭부문 종합순위 1위는 여전히 드 로이 선수다. 그러나 두 선수 간의 격차는 15분39초에 불과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는 지난 3회 대회와 코스가 다르다. 이전 대회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출발선과 도착점이 준비된 순환코스였다면 올해는 아르헨티나에서 출발, 칠레를 거쳐 페루의 리마에서 경기가 끝난다. 경기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안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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