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 에어백 '재생했다' 사기 친 일당 검거

입력 2012년01월1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미 한번 터져 사용할 수 없게 된 차량 에어백을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상습사기 등)로 재생업체 대표 강모(41)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강씨 등은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사고차량 경매사이트에 `재생에어백 판매합니다"라는 광고를 싣고 사고차량을 고쳐 판매하는 공업사 등에 폐에어백 2천200개를 팔아 약 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서울 등촌동 등에서 재생업체 2곳을 운영하면서 터진 에어백을 다시 접어 넣고 터진 부위를 본드와 석고를 이용해 붙인 뒤 가죽을 덧씌우고 에어백 로고를 새겨넣어 정상 에어백처럼 보이도록 했다. 또 사고기록이 남는 ACU(에어백중앙처리장치)를 출고 당시의 상태로 리셋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에어백은 한번 사용하고 나면 다시 사용할 수 없지만, 강씨는 "독일에서 전수받은 기술과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에어백이 정상 가동된다. 이미 실험까지 마쳤다"고 선전하면서 국산 정상에어백보다 15∼20만원, 외제보다는 90만∼100만원가량 싼 가격에 재생에어백을 판매했다.

 경찰은 "에어백을 재사용하면 사고시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작동된다 하더라도 재생과정에서 사용된 석고 파편이 튀어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씨와 함께 입건된 16명에는 강씨가 판매하는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 에어백을 구매한 공업사 대표 이모(54)씨, 폐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을 "무사고차량"이라고 속여 판매한 중고차 매매업자 권모(47)씨 등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중고차 구매자들은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www.smpa.go.kr)의 `자가진단법"을 통해 본인 차량의 에어백이 정상에어백인지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업사를 통해 중고차량을 구입한 경우 일과시간 중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조폭2팀 1반(☎02-703-3156, 3273-1857)으로 문의하면 재생에어백을 취급한 공업사의 상호 및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chomj@yna.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