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바뀐 코스 포디움 주인공 보여
다카르 랠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포디움 주인공을 가리는 마지막 무대는 올해 처음 코스에 선정된 페루. 앞으로 3일간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바이크부문은 KTM팀 동료인 프랑스의 시릴 데스프레 선수와 스페인 마크 코마 선수의 2강 구도가 일찌감치 굳어진 가운데 코마 선수가 승부수를 띄웠다. 현지시각 12일 치러진 11번째 경기에서 마크 코마는 구간기록 1위인 데스프레에 2분1초 뒤진 4시간5분38초로 결승점에 도착해 구간순위 3위, 전체순위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역주를 펼친 같은 팀 소속 파레스 겔(4시간5분16초, 구간2위)과 아버트(4시간7분7초, 4위)가 좋은 출발위치를 선점해 코마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1위와 총 기록에서 불과 2분20초밖에 뒤지지 않은 상황에서 "코마파"의 지원을 받아 선두 탈환에 나서겠다는 것. 그는 "선두로 달리게 되면 코스의 상태에 따른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며 "데스프레의 주행을 참조해 달릴 계획이고, 마지막 랠리는 빠른 진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3위 로드리게스 선수는 SS구간(Special Stage, 기록측정구간) 21㎞지점에 있는 강을 건너는데 어려움을 겪어 4시간11분21초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경기를 마쳐 4위와의 격차는 16분6초로 줄었다.
이밖에 올해 다카르와 험머의 악연은 유별나다. 디펜딩 챔피언 알 아티야 선수가 라디에이터 문제로 눈물을 흘린데 이어 선두권이던 피터한센 선수도 경주차 트러블로 포디움 주인공 자리를 내주게 됐다. 피터한센은 이날 작은 호스 클램프 문제로 무려 1시간 이상을 정비에 소비했다. 기록은 5시간47분33초로 구간순위 25위, 전체 순위도 4위로 밀려났다. 현재 3위와의 격차인 59분30초를 3일 동안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드 빌리어스는 이날 선두와 불과 9분28초 차이로 구간순위 4위를 차지하는 등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상태.
쿼드부문은 일찌감치 패트로넬리 형제가 샴페인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3위인 마페이 선수와 1위 알레한드로 페트로넬리의 기록 차이가 1시간20분으로 벌어졌다. 4위 카사레 선수와의 격차는 무려 5시간 이상. 마페이는 이날 SS구간에서도 선두에 18분57초 뒤진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해 사실상 1위 경쟁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드 루이는 구간순위 4위로 일정을 마쳤지만 전체 순위에서 2위인 같은 팀 스테이시보다 55분58초 앞서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 트럭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는 러시아의 카르기노프로, 이날 스테이시를 3분3초차로 따돌리며 구간1위를 차지, 전체 순위 4위로 올라섰다. 3위와의 격차가 1시간 이상 나는 상황이지만 다카르랠리의 특성상 선두권 자동차에 문제가 생긴다면 얼마든지 3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한편, 12일은 칠레 아리카에서 출발해 페루 아레키파에서 일정을 마쳤다. "죽음의 레이스" 다카르랠리는 15일까지 계속된다. 결승점은 페루의 수도 리마다.
안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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