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ℓ 3,390만원, 하이브리드 4,290만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오는 18일 출시하는 신형 캠리의 판매가격을 예상보다 싸게 내놔 시장을 놀래키고 있다.
토요타는 캠리의 주력모델인 2.5ℓ의 판매가격을 3,390만원으로 확정했다. 업계에선 신차임을 감안해 기존 가격인 3,490만원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3,390만원이면 현대자동차 그랜저HG 2.4ℓ 럭셔리와 같은 가격이어서 토요타가 현대차도 겨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가 캠리 가격을 파격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신형이 구형보다 오히려 싸졌기 때문이다. 에어로 다이내믹 핀, 17인치 알루미늄 휠, 오토 레벨링 HID 헤드 램프, 10개의 에어백, 경추손상방지 시트, JBL 그린 엣지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7인치 와이드 VGA 디스플레이, 한국형 DMB 3D 내비게이션 등 구형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뛰어난 상품성을 갖추고도 가격을 내렸다는 것. 따라서 업계는 "충격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토요타의 공격적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요타는 캠리 하이브리드 신형도 판매가격을 4,290만원으로 정했다. 신개발 동력제어유닛(PCU)를 장착, 주행출력과 연비향상을 꾀해 ℓ당 23.6㎞의 연비와 각종 하이브리드 전용 항목을 적용했음에도 300만원 인하한 것. 여기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310만원의 세제혜택과 공영주차료 50% 면제, 혼잡통행료 면제 등이 주어져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토요타가 신형 캠리의 가격을 인하한 데는 캠리가 "미국산"이라는 점이 십분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미 FTA 발효 즉시 개별소비세가 8%로 낮아지고,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돼 저렴해지는 자동차세, 8%에서 4%로 줄어드는 관세를 신형 가격에 모두 반영했다는 것.
지난 11월 시에나 출시 당시 나카야바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품질에 있어 일본산이나 미국산 간 큰 차이가 없는 데다 FTA 효과를 등에 업어 보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는 말로 미국산 완성차 수입 효과를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구형과 비슷한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FTA에 따른 가격 인하 여지가 충분했지만 그래도 신형 캠리의 가격은 놀랍다"며 "2009년 당시에도 예상 외의 낮은 가격이 화제였는데 그 때보다 내린 점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내부의 여러 문제로 2011년에는 토요타가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형 캠리 가격을 내린 건 토요타가 다시 한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는 의미"라며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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