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랠리 종료 '이변은 없었다'

입력 2012년01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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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 "죽음의 대장정" 끝나


 2012 다카르랠리가 현지 시간 15일 마지막 경주일정을 마치고 시상대 주인공을 맞았다. 전반적인 순위를 보면 큰 이변은 없었다는 평이다.


 바이크부문의 우승자는 KTM 소속 프랑스의 시릴 데스프레 선수로 결정됐다. 그는 랠리 시작 때부터 같은 팀 소속 디펜딩챔피언인 스페인의 마크 코마 선수와 대부분의 SS구간(기록측정구간) 1, 2위를 다투며 일찌감치 선두권을 굳혔다. 데스프레는 전체 시간에서 2위 코마에 53분20초 앞서 총 19시간28분11초의 기록으로 생애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코마는 결승점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바이크에 문제가 생겨 페이스가 늦어진 데다 올해부터 적용된 새 규정에 따라 엔진 교체에 따른 45분 페널티를 받은 게 치명적이었다. 3위는 야마하 소속 포르투갈의 헬더 로드리게스 선수가 차지했다.


 자동차부문에선 "미니"가 웃고 "험머"가 울었다. X-RAID 소속의 프랑스 스테판 피터한셀 선수가 14시간54분46초의 기록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같은 팀 소속 스페인의 조안 로마 선수가 41분56초 뒤진 2위로 들어왔다. 1, 2위 모두 미니를 탔다. 3위는 야마하 소속 남아공의 드 빌리어스 선수. 디펜딩챔피언인 카타르의 나세르 알 아티야 선수는 올해 험머 H3을 몰고 출전해 초반에 좋은 레이스를 펼쳤지만 자동차문제로 발목이 잡혀 중도 탈락했다. 같은 팀 소속 미국의 로비 고든 역시 역주했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H3가 사소한 결함을 일으켜 4위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날 쿼드부문에서 야마하 소속 아르헨티나 출신 토마스 마페이 선수가 구간 우승을 차지했지만 전체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같은 팀 소속 아르헨티나의 패트로넬리 형제의 벽이 너무나 두터웠다. 두 형제가 일찌감치 선두권을 확정한 가운데 큰 순위변동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1위를 차지한 알레한드로 패트로넬리 선수는 통산 5시간1분51초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동생 마르코스 패트로넬리 선수보다 1시간20분17초 빨랐다. 마페이보다는 무려 2시간14분21초나 앞서는 기록이다.
 

 작년 중도 탈락과 부상의 아픔을 이겨낸 네덜란드 출신 제라드 드 루이가 이끄는 페트로나스 소속 이베코가 트럭부문에서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 총 21시간20분47초를 기록했다. 드 루이는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팀원들과 만끽했다. 2위는 같은 이베코를 탄 네덜란드 출신 한스 스테이시 선수팀이다. 대회 통산 5회 우승기록이 있는 이 베테랑의 올해 기록은 총 22시간12분6초로 드 루이에 51분19초 뒤졌다. 3위는 카마즈를 몬 카자흐스탄 출신 아르다비쿠스에게 돌아갔다. 

 새해 첫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시작으로 15일 페루의 수도 리마까지 참가자들은 총 9,500㎞를 이틀의 휴식만 취한 채 달렸다. 올해는 기상악화에 따른 안전문제로 다른 해보다 하루 더 쉬었다. 올해 완주한 차는 바이크 97대, 쿼드 12대, 자동차 78대, 트럭 60대 등 총 249대로 집계됐다. 첫날 참가등록한 차가 443대였으니 194대가 중도 탈락했다.
 
 올해도 첫날부터 3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다카르랠리는 안전문제와 환경파괴 등의 이유로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매년 새해가 밝아오면 세계 190개 국가에 70개의 TV 채널을 통해 중계되는 이 ‘죽음의 레이스’가 쉽게 끝날 것 같진 않다. 테러 위험을 피해 유럽-아프리카 코스에서 남아메리카로 장소를 옮겨 더 이상 "다카르"에서 열리지 않는 다카르랠리라 할지라도 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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