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홀로 독점 중인 국내 15-30인승 중형버스 시장에 대우버스가 독자 개발 차종으로 뛰어든다. 이에 따라 학원 및 마을버스 등 연간 3,000대에 이르는 중형버스 시장도 경쟁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25일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우버스는 3년 전부터 중형버스 시장 진출을 위한 독자 차종을 개발, 오는 4월 열리는 부산모터쇼 공개를 시작으로 판매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25인승 중형버스는 현대차가 "카운티(County)" 차종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 독점 시장을 구축하고 있어 대우버스 중형 제품이 등장하면 학원 및 개인사업자 등의 차종 선택폭이 넓어지게 될 전망이다.
국내 중형버스는 통상 25인승을 기본으로 12인승 고급형부터 최대 39인승까지 활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학원 및 중소단체 셔틀버스나 유치원 어린이버스 등으로 사용되며, 골목길 주행이 가능해 마을버스로도 많이 운행된다. 대우버스 관계자에 따르면 "버스 사업 확대를 위해 시내버스와 고급 버스 외에 중형버스 시장도 진출하는 것"이라며 "100%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만큼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가격은 현대차 카운티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티의 경우 25인승 표준형(단축)이 최저 4,645만원에서 12인승 리무진 롱보디(장축)는 6,585만원에 판매된다. 이외 39인승 어린이버스는 5,145만원, 15인승 마을버스는 4,630만원이다.
이번 중형버스 출시로 대우버스의 제품군은 기존 로얄하이데커 등의 고급 대형버스, FX와 BH 시리즈 버스, BS 시리즈 도시형, 그리고 이보다 작은 중형 버스로 운용된다.
한편, 대우버스는 1955년 신진공업사로 출발한 뒤 1976년 새한자동차로 이름표를 바꾼 후 1983년 대우자동차로 흡수됐다. 2002년 대우버스로 상호가 바뀐 뒤 대우사태를 겪으며 모자 제조업체인 영안모자로 인수됐다. 국내 울산 뿐 아니라 중국 구이린과 상하이, 베트남, 코스타리카, 카자흐스탄, 타이완, 파키스탄 등에 해외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영안모자는 최근 대우자동차판매가 소유했던 버스 및 수입차 판매, 애프터서비스 등의 사업부문도 인수해 사실상 자동차사업의 시너지를 노리는 중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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