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일본과 독일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 공장을 건설하거나 고용을 늘리고 있어 미국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한국, 중동 등으로의 수출을 위해 미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엔화 강세로 일본에서 생산한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자 미국 생산 물량를 확대하고 있다.
빌 크루거 닛산 미주법인 부회장은 "달러 약세로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닛산은 미국 공장의 생산을 확대하고 고용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현재 고급차종인 인피니티 JX의 미국 조립 라인을 위해 1천200명을 채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 전기차를 만드는 공장에서 1천300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며 미시간주 파밍턴 힐스의 기술센터에서 일할 엔지니어 150명도 채용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이달 초 미국 공장의 생산을 늘려 미국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나바 요시미 도요타 북미법인 사장은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 생산 모델의 수출을 계속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북미 생산 모델의 수출 물량이 10만대에 달했다면서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달러 약세 등 환율과 충분한 노동력 때문이라면서 이런 움직임은 미국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화 강세에 시달리는 독일 자동차 업체들도 일본 자동차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AG는 테네시에 새 공장을 건설했고 BMW AG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임러 AG의 메르세데스-벤츠 부문은 앨라배마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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