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타이어 미끄럼방지제가 눈길에서 일시적인 제동 력은 가장 우수하지만 20~30분 뒤 제동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첨단주행장치를 켜고 운전하면 눈길 코너링이 좋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삼성화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의 눈 덮인 도로에서 시속 50㎞로 달리다 급제동하는 실험을 한 결과 미끄럼방지제를 뿌린 타이어의 제동 거리가 37.2m로 가장 짧았다. 쇠사슬 체인(41.4m), 직물 체인(42.2m), 우레탄 체인(44.1m), 일반 타이어(47.0m)가 그 뒤를 이었다.
미끄럼방지제는 탁월한 일시적 제동 효과에도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미끄럼방지제는 눈길 주행 후 20~30분이 지나면 제동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시험은 잠김방지브레이크장치(ABS)와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장착한 쏘나타와 SM5를 이용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눈길에서는 타이어에 미끄럼방지제를 뿌리면 제동 효과가 제일 좋지만 일시적이기 때문에 1시간 이상 눈길 운전 시에는 타이어에 체인을 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길에서는 일반 타이어보다 스노우 타이어의 제동력이 월등했다. 눈길에서 급제동했을 때 일반 타이어의 제동 거리는 평균 38.5m에 달하지만 스노우 타이어는 31.4m로 평균 7.1m가 짧았다.
첨단주행장치의 성능은 눈길에서 빛을 발했다. 눈길에서 일반 타이어를 장착한 채 VDC를 켜고 시속 35㎞로 코너를 통과해보니 도로 이탈 없이 지정 차로를 유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VDC 기능은 눈이나 빙판, 젖은 노면에서도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게 입증됐다"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겨울철에 첨단 주행장치를 잘 이용하고 우수한 스노우 타이어를 적극적으로 장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눈과 결빙 때문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2011년에 5천246건으로 2010년(2천601건)에 비해 2배 늘었고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77.1%나 988.3%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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