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부품 가격, 국산차보다 최고 11배 비싸

입력 2012년01월3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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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비싼 부품 가격에 포드 토러스

 포드 토러스 뒤범퍼의 부품가격이 현대 그랜저HG의 신차가격 대비 부품가보다 11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본지가 보험업계를 통해 입수한 부품 가격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중 포드가, 국산차 중에서는 쌍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는 국산 및 수입차 20개 브랜드의 대표 차종 2대씩을 선정해 범퍼, 헤드램프, 도어 등 가장 교체가 잦은 7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비교 방식은 보험개발원의 신차 가격 대비 부품식을 적용했으며 비교 기준으로 현대 그랜저HG를 선정했다.

 조사 결과 그랜저 신차 가격 대비 부품값은 브랜드별로 최고 11배에서 최저 0.2배의 큰 차이를 보였다. 부품가격이 가장 비싼 브랜드로 나타난 포드의 토러스는 그랜저HG 신차가격 3,430만원보다 500만원 가량 비싼 3900만원으로 신차 가격 지수 113의 수치를 보여 전체 대상 중 차값이 싼 편에 속했다. 하지만 신차 가격에 비해 그랜저 대비 부품가격은 뒤범퍼 외에도 앞도어의 경우 10배, 뒤도어 9배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포드 다음으로 신차 가격 대비 부품값이 높은 브랜드는 크라이슬러였다. 특히 300C는 그랜저 신차가격보다 2,000만원 가량 비싼 5,570만원으로 1.6배 비싼 것에 비해 부품 가격은 그랜저 대비 앞범퍼 4배, 앞도어 4.6배로 높았다.

 캐딜락의 부품 가격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SRX의 경우 신차가격은 6,350만원으로 그랜저의 2배 가량이지만 부품 가격은 앞범퍼 3배, 뒤범퍼와 앞도어 4배로 신차 가격대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산차 중 가장 비싼 브랜드는 쌍용으로 드러났다. 코란도C 제품의 신차 가격은 그랜저 가격 3,430만원에 0.58배 수준으로 1,995만원인데 비해 앞범퍼의 경우 2.5배 가량 비쌌고, 앞뒤도어 역시 3배 가량 비쌌다. 체어맨 역시 신차 가격은 그랜저의 1.1배로 3,799만원인데 반해 앞범퍼는 4.5배 뒤범퍼는 5.6배 가량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차 중 부품가격이 가장 싼 브랜드는 인피니티였다. M37 제품의 경우 그랜저 신차 가격 대비 1.7배 비싼 5,950만원인데 비해 헤드램프 0.8배, 본네트 1.1배, 앞뒤도어 1.7배를 보여 상대적으로 부품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부품가격은 큰 차이를 보였다. 국산차의 부품 가격지수는 그랜저 가격 대비 최저 0.2배에서 최고 5.5배를 보인 반면 수입차의 경우 최저 0.2배에서 최고 11배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포드 관계자는 "우리도 수입차의 부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품 가격 인하를 위해 힘쓸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크라이슬러 부품가격이 비싼 이유는 첨단 기술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헤드램프의 경우 스마트빔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와 같은 안전장치들이 부착돼있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라고 말했다.
 
 캐딜락 관계자 역시 "본네트, 헤드램프 등의 부품 가격이 높게 나왔던 이유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부품 때문"이라며 "헤드램프의 경우 어댑티브 포워딩 라이팅 시스템을 탑재,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라 자동으로 조사각도를 전환하는 기술이 적용됐으며 본네트 역시 소음방지재료 및 안전장치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부품이 모듈화로 제작돼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며 "에쿠스의 경우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수량이 적어 부품의 물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수입 부품 단가의 고가 책정이 보험 수가를 상승시켜 보험료를 상승시키는 악순환을 주도하고 있다"며 "수입 부품의 투명성 및 객관성 확보를 통해 가격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입부품 다변화를 통한 독과점 체계 해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국내 OEM 생산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현재 국내에서도 충분히 수입차 부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세 부품가격 자료실에 있음

 권지수 기자 lovelu@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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