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일본 자동차제조업체 스즈키자동차의 지난해 해외 생산량이 인도 법인의 생산량 감소 탓에 11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일 인도 경제일간 "더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스즈키자동차의 작년 해외생산량이 2.12% 줄어들었다. 이는 스즈키자동차 연간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인도법인 마루티스즈키의 생산량이 예기치 못한 노조파업과 고객의 경유차 선호 등으로 7%나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스즈키자동차는 인도 외에 중국과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태국, 헝가리에서도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나 마루티의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스즈키자동차가 54%의 지분을 가진 마루티의 인도 북부 마네사르 공장에선 작년에 4개월 동안 노조파업 사태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 공장에서만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만6천대나 감소했다. 아울러 마루티는 신차 출시계획도 늦춰야 했다.
인도 최대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업체인 마루티의 인도 시장 점유율도 사상 최저인 38%로 주저앉았다. 인도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폴크스바겐과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제조업체들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의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해 마루티를 맹렬하게 쫓고 있다면서 마루티는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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