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경주장에 태양광 설비 추진 '논란'

입력 2012년02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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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영암 F1경주장(KICㆍKorea International Circuit)에 6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주장 설계 당시 태양광 설비를 검토했으나 안전상 이유 등으로 반영되지 못했던 것을 최근 경주장을 인수한 전남개발공사가 민자를 유치해 착공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F1대회 등 국내 모터스포츠대회의 관장권(ASN)를 가진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ㆍ카라)는 사전 협의도 없었던 데다 태양광 설비가 카레이서의 고속주행을 방해해 자칫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6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F1경주장의 주차장 일부 부지에 13.5㎿(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는 600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민자 컨소시엄으로 사업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 구성돼 2월 말 착공, 올해 F1대회 전 완공할 계획이다.

 100% 민자사업으로 전남개발공사는 주차장을 발전 설비 부지로 빌려주고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주차장 부지를 추가로 활용하는 만큼 정부 지원도 일반 대지보다 많아 사업시행자도 적극적이다. 이번 사업의 효과가 좋을 경우 패독클럽 등 F1경주장 부속 건물 옥상 등에 태양광 설비를 갖추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모터스포츠대회 외에는 별다른 수익을 내기 어려워 경주장 활용방안을 높이고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겠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F1경주장을 이용하는 경주단체와 드라이버들은 안전상 문제점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는 조그만 빛에도 반응, 크게 반사하므로 카레이서들의 고속주행시 지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대회 도중 수시로 이ㆍ착륙하는 중계방송 헬기와 의료 헬기 등의 안전운행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F1경주장 설계시 전남도가 요구했던 태양광 설비가 반영되지 못했으며 전 세계 F1경주장 어느 곳도 태양광 설비를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 자동차경주협회의 설명이다. 자동차경주협회는 이같은 안전상 우려 점이 있는데도 사전 협의가 없었던 점에 대해 지적하며 사업 시행 전 철저한 안전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시속 300km에서는 한번 반짝하는 빛 반사에 실수해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드라이버와 관람객들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안전을 책임진 협회측에 알리지 않은 점은 문제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개발공사는 태양광 설비가 경주장 외곽에 설치되고 경주장 부지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2년전부터 추진된 만큼 별다른 문제점은 없을 것이다"며 "경주협회와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F1대회조직위와 전남도 등과는 논의했다"고 답변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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