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가격인상 피할 수 없나

입력 2012년02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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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7-10% 인상···원자재가 안정 반영은 언제쯤?

 올해도 어김없이 타이어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져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연초 실적 공개와 더불어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해외시장의 성장세와  UHP타이어 등 고가형 타이어 시장 확대 등 매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천연고무와 부타디엔 등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서 비용 측면에서 많이 유리해졌다는 점도 올해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가동률이 1년 이상 100%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시장상황이 좋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내비췄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가격 인상 소식을 전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폭등"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원자재 가격 인상이 지속된 만큼 그 인상폭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원자재 가격은 내려갔지만 이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것. 

 올해 초 회사들의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업계의 입장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두 회사 모두 매출은 각각 20.9%와 24.5% 신장됐지만 영업이익은 -8.8%와 -14.4%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실적 자료를 제시했다. 제품가격 인상을 반영하는 매출 증가폭이 원가상승률보다 작았던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타이어의 제작 단가 중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특히 천연고무와 부타디엔의 국제 가격 동향이 타이어 원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타이어의 주재료인 천연고무의 가격을 살펴보면 2009년 가격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가 그 후 2011년까지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측에 따르면 특히 2011년 2/4분기에 천연고무의 가격이 급등, 톤당 5300달러 이상을 호가하기도 해 생산에 중대한 차질이 생길 정도였다. 1년간 70%대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가격 인상은 국내 소비자를 배려해 최대한 억제했다는 것이 업계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이번 가격 인상 소식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자재 가격이 안정권이라는 소식에 반해 타이어가격 인상폭이 평년과 다를 것이 없고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또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는 가격 인상폭은 수치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업계가 파악해야 할 부분이다. 타이어 교체는 주로 몇 년 단위로 고려되는 만큼 매년 누적된 가격인상폭이 소비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 유통구조 등의 이유로 매체에 노출되는 가격 인상률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겪는 가격인상폭은 더 높다. 실제로 2011년 상반기에 국내 3사가 4~8%대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을 때 판매점은 이를 반영해 8~10%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7~8% 대의 가격인상 소식을 전했으며 금호와 넥센도 추이를 지켜보며 인상 여부를 결정할 움직임이다. 자재 구매 시점과 제조원가 계상에 따른 실적 반영 시점 사이에 1-2분기 정도의 시간차가 있다는 게 각 회사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2011년 2분기 원자재 쇼크가 이번 가격 인상에 반영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게 회사들의 입장이다.


 국내 한 업체는 연초 천연고무 단가를 톤당 4300달러 선으로 예상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가 인상폭을 너무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전하며 천연고무 톤당 3,700달러, 합성고무 톤당 3,300달러선을 예상한 바 있다. 2월 현재 천연고무 거래가격이 톤당 3,100달러대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수치상 차이는 있지만 어느 쪽의 입장을 따르던 올해 원자재 가격은 안정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타이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국내 3사가 "가격조정자"로서 이번 자재가격 인하를 언제쯤 제품가에 반영할 지 주목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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