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휘발유와 에탄올을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flex) 차량의 판매 증가세가 둔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플렉스 차량 판매가 시작된 것은 2003년 3월부터다. 플렉스 차량 판매 비율은 첫해 4%에서 2005년에는 50%대를 기록했고 2008년엔 80%를 넘어섰다. 이후 90%에 육박했던 판매 비율은 지난해 8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는 6일(현지시간) "에탄올 가격 상승과 수입차 판매 급증이 플렉스 차량 판매 증가세의 둔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Anfavea 자료에 따르면 플렉스 차량 판매량은 2010년 288만대에서 지난해는 285만대로 감소했다. 반면 휘발유 차량 판매량은 34%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비를 고려할 때 에탄올 판매가격이 휘발유의 70%를 넘으면 가격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현실적으로 에탄올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휘발유의 절반 정도 가격에 판매돼야 한다. 지난해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2.733헤알(약 1천787원), 에탄올 2.021헤알(약 1천321원)이었다. 에탄올 가격이 휘발유의 74%에 달했다. 올해 1월에는 70.82%로 낮아졌다.
한편 2003년 3월 이래 플렉스 차량 누적 판매량은 1천530만대로 집계됐다. 현재 브라질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의 40%에 해당한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95%는 플렉스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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