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타이어 가격인상 불가피한가?

입력 2012년02월11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올해도 어김없이 타이어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져 운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국산 타이어업체들은 연초 실적 공개와 함께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해외시장의 성장세와  UHP타이어 등 고가 타이어시장 확대 등 매출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천연고무와 부타디엔 등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서 비용면에서 유리해졌다는 점도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가동률이 1년 이상 100%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상황이 좋다는 걸 간접적으로 내비췄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산 타이어업체들은  가격인상 가능성을 밝혔다.

 한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폭등"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안될 만큼 원자재 가격이 게속 인상된 만큼 그 인상폭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원자재 가격은 내려갔으나 이전에 너무나 많이 올라 그 부분을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얘기다. 


 올해초 타이어회사들의 실적 발표자료를 보면 업계의 입장에도 수긍이 간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모두 매출이 각각 20.9%와 24.5% 신장했으나 영업이익은 -8.8%와 -14.4%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제품가격 인상을 반영하는 매출증가폭이 원가상승률보다 작았던 게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인이라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타이어 제작단가 중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다. 특히 천연고무와 부타디엔의 국제 가격동향이 타이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타이어의 주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을 보면 2009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가 그 후 2011년까지 매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2011년 2/4분기에는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 t당 5,300달러 이상을 호가하기도 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정도였다. 1년간 70%대의 원자재가격 상승이 있었으나 소비자가격 인상은 최대한 억제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번 가격인상 소식을 이해하기 힘들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권이라는 소식에 반해 타이어가격 인상폭이 평년과 다를 게 없고, 오히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인상폭은 수치보다 훨씬 크다. 타이어 교체는 주로 몇 년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매년 누적된 가격인상폭이 큰 부담이 되는 것. 

 유통구조 등의 이유로 매체에 노출되는 가격인상률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겪는 가격인상폭은 더 높다. 실제 2011년 상반기에 국내 3사가 4~8%대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을 때 판매점은 이를 반영, 8~10%나 올린 바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7~8% 대의 가격인상 계획을 밝혔다. 금호와 넥센도 추이를 보며 인상 여부를 결정할 움직임이다. 자재 구매시점과 제조원가 계상에 따른 실적 반영시점 사이에 1~2분기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어서다, 어찌 댔든 2011년 2분기에 겪었던 원자재 쇼크가 이번 가격인상에 반영되는 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국내 한 업체는 연초 천연고무 단가를 t당 4,300달러선으로 예상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가 인상폭을 너무 보수적으로 잡은 게 아니냐"며 천연고무를 t당 3,700달러, 합성고무는 3,300달러선으로 예상한 바 있다. 2월 현재 천연고무 거래가격이 t당 3,100달러대라는 소식이 들린다. 수치 상 차이는 있지만 올해 원자재 가격은 안정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타이어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국내 3사가 "가격조정자"로서 이번 원자재가격 인하를 언제쯤 제품가격에 반영할 지 주목된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