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서울 동남권 지역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탄천변 동쪽에 올림픽대로 방면으로 향하는 편도 2차선 도로가 만들어진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 기본설계" 공람공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시는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잠실동 올림픽경기장까지의 탄천변 동쪽 5.2㎞ 구간에 올림픽대로로 향하는 편도 2차선 지상ㆍ지하 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신설 구간에는 2천840m 길이의 터널 1곳과 1천250m에 달하는 지하차도 3곳이 건설된다. 광역 상수도관 등과 만나지 않도록 터널의 최대 깊이가 25.5m에 이른다. 나머지 올림픽경기장 인근과 가락동농수산물시장 인근 1천100m 구간은 기존 2차선 제방도로를 정비,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계획대로 도로가 신설되면 아파트 단지와 접해 있는 구간 대부분이 지하화되는 셈이다. 탄천 동측도로 구간에는 잠실우성, 가락 시영, 올림픽훼밀리 등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밀집해있다. 대신 탄천과 가까운 기존 양방향 2ㆍ4차선 제방도로는 성남방면 편도 도로로 전환된다.
공사는 이르면 내년 3월 시작돼 2016년 12월 끝날 예정이다. 시는 공사 실시설계를 다 마친 후 연차별 투자계획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현재 2천억원 안팎의 비용을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송파대로 차량 정체가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대로는 이미 교통 체증이 심한 상태에서 앞으로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주거지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교통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시는 2007년부터 탄천변 동측 도로 확장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이 "전 구간 지하화 및 지상공원 건설"을 주장하는 바람에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의견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기존 제방도로를 활용, 비용 증가분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절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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