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업계가 100억원 규모의 "LPG희망충전기금"을 조성한 가운데 기금운용 사업안에 택시업계 지원 등이 포함되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금운용을 담당하는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현재 구체적인 기금 사용처 및 집행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2월 중 외부 인사로 구성될 "기금운영위원회"가 준비돼야 세부 운영계획을 확정할 수 있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정해진 부분은 없지만 택시업계 지원은 업계 종사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기금을 조성하자는 방향으로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택시업계는 지원 대상에 택시부문이 포함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기금이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금 사용처가 아무래도 저소득층 연료비 지원 쪽으로 무게가 실리지 않겠나"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업계 지원이 결국은 구색 맞추기로 소위 "보여주기 식" 사업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장학금 지원 등은 한국LP가스공업협회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홍명호 전무이사는 "택시운전자, 운수회사 근로자 등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 등의 논의는 반가운 일"이라며 "현실적으로도 장학 사업이 시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협회 측에서도 요청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울시가 강서구에 직업 운전자를 위한 공공 휴게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활성화되진 않은 것 같다"며 "고속도로에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전용 휴게소가 있는 것처럼 택시운전자를 위해 각 지역 거점별로 휴식공간이 조성된다면 운전자 복지와 교통안전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최근 터져 나오고 있는 택시업계의 불만을 잠시 잠식시키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PG가격이 ℓ당 1,100원대에 진입해 유류비부담이 커진 택시업계가 자구책으로 클린디젤이나 CNG택시에 힘을 싣는 것을 LPG 측이 무마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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