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내비게이션, 왜 비싼가?

입력 2012년02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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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를 살 때 누구나 고민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매립형 내비게이션이다. 신차와 함께 옵션으로 구매하자니 가격이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에프터마켓 제품을 사자니 차와의 연동성이 떨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찾아가 직접 내비게이션에 대해 물어봤다. 경기도 광명시에 근무하는 A딜러는 "우리도 신차를 팔 때 고객에게 순정 내비게이션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가격만 비쌌지 오히려 성능은 에프터마켓 제품이 월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순정 내비게이션의 가격은 에프터마켓 제품(설치비, 트립컴퓨터 포함)에 비해 적게는 25만원에서 많게는 60만원 가량 비쌌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신차 구매시 내비게이션만 따로 선택이 불가능해 다른 기능이 불필요하더라도 패키지로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르노삼성의 SM7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가격은 125만원, 쌍용의 코란도C 7인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130만원이며, 한국지엠의 말리부 2.0 LTZ 내비게이션은 110만원이다.

 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K5의 경우 내비게이션만 따로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대 쏘나타 프라임은 외장형 엠프, 서브우퍼, 음성인식, 후방카메라, 후방주차가이드시스템이 하나의 패키지로 가격은 200만원이다. 기아 K5 스마트 제품은 외장형 엠프, 서브우퍼, 음성인식, 후방카메라를 포함해 145만원이다.

 이에 비해 에프터마켓 제품인 팅크웨어 아이나비 8인치 R100의 판매 가격은 51만9,000원(8GB 기준)이며 후방카메라, 샤크안테나와 설치 및 마감비까지 합해 84만원이다. 파인드라이브 8인치 3D제품 BF200(57만9,000원)은 후방카메라, 샤크안테나, 설치비 포함 82만9,000원이며 마이스터 8인치 3D제품 VF100(39만9,000원)의 가격은 동일 패키지로 85만원이다.

 이와 같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대해 국산차 업체는 "순정 내비게이션이 에프터 마켓 제품에 비해 A/S 보증기간이 길다"며 "특히 부품의 품질이 달라 내구성이 우수하고 자동차 연동 관련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품질보증기간의 경우 업체별, 차종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2년 혹은 4만㎞를 자동차 부품과 동일하게 보증하고 있어 에프터마켓 제품이 1년을 보증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다.

 이에 에프터마켓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품질보증기간이 길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내구성과 차와의 연동 기능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점은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국산차 업체들이 순정 내비게이션의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근거로 들고 있는 것이 내구성 및 신뢰도 테스트이다. 국산차 A사의 내비게이션 담당자는 "순정 내비게이션에 들어가는 제품은 추위와 열에 대한 내구성이 에프터마켓 제품보다 뛰어나다"며 그 근거로 -20℃에서 70℃까지의 제품 보증을 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에프터마켓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우리도 동일 조건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20℃에서 70℃의 온도에서 제품 내구성 테스트를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단지 제품 가동 적정 온도가 0℃에서 60℃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처럼 영하로 온도가 내려갔을 때 제품 이상이 생겼다는 문의는 한 건도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어 에프터마켓 제품 역시 트립컴퓨터를 내비게이션과 함께 설치하면 차 오디오와의 연동과 블루투스 기능 등이 가능하며 설치 후 외관에 있어서도 차의 내부 구조 변경 없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기아차가 서브우퍼와 외장형 엠프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과는 상관없는 오디오·사운드 시스템을 포함해 소비자 선택을 좁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결정은 소비자의 몫이다. 품질보증기간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는 순정으로, 가격을 고려하는 소비자는 에프터마켓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며 "하지만 내비게이션과 상관없는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을 좁히는 행위이기에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권지수 기자 lovelu@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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