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체, 유럽시장 문 다시 두드린다

입력 2012년02월1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파리 AFP=연합뉴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유럽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자동차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다시 나섰다.

 19일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창청(長城)자동차는 오는 21일부터 불가리아 공장을 가동한다. 창청은 2015년까지 해외 생산량을 연간 5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리(吉利)자동차는 올해 말까지 영국에서 중형 세단 승용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영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며 "앞으로 4~5년간 매년 1종류 이상의 신차를 내놓는 등 선택할 수 있는 차량 종류를 최대한 빨리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치루이(奇瑞)자동차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있는 피아트자동차 공장을 사들였다. 치루이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DR모터와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베이치(北汽)의 경우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유럽의 오펠 사업부문을 인수하려 시도했지만, GM의 거절로 성사되지 못했다.

 중국 업체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으로 꼽힌다. 창청자동차가 유럽에서 판매할 주력 차종들의 가격은 8천~1만4천700 유로(약 1천200만~2천200만 원)로 알려졌다. 지리자동차가 영국에서 내놓을 승용차 역시 1만 파운드(약 1천800만 원) 가량의 가격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게다가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제품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는게 자동차업계 분석가들의 의견이다. 분석가들은 이전에 중국 업체들이 유럽 진출을 시도했을 때 부실한 성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중국 업체들의 품질 기준도 향상돼 이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의 자동차 안전 수준을 판정하는 유로NCAP의 한 대변인은 중국 업체들의 자동차 품질이 "놀라울 정도로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smile@yna.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