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차, 국내 규제 때문에 볼보와 합작 시도

입력 2012년02월2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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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회사인 지리(吉利)가 지난 2010년 인수했던 스웨덴 자동차 회사 볼보의 중국내 생산을 확대하려다 당국의 규제 때문에 결국 볼보와 합작 사업을 하는 식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지리는 22일 볼보와 지분 "50 대 50"의 합작사를 차려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리 임원진은 당초 볼보가 중국 내에 두개의 공장을 지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내용의 합의를 추구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규제 당국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2년 전 지리가 중국 자동차 회사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인 볼보를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아직 볼보를 외국 회사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의 입장에서는 볼보가 정부 정책상 중국 자동차 업체와 제휴해야 한다는 것이다.

 볼보 공장을 빨리 가동시키는 것은 오는 2020년까지 최대 110억 달러(12조4천80억원)를 투자해 볼보의 전세계 판매량을 80만대로 배증하려는 회사 전략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볼보와 지리는 중국 내 생산이 40만대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볼보의 중국내 판매량은 약 4만7천대로 2010년보다 54% 증가했다.

 지리는 볼보의 브랜드 특성을 감안, 볼보에 더 많은 경영자율권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지리와 볼보는 중국의 최고 경제계획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이번 합작건을 신청, 올해 안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조인트벤처는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 브랜드로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약 두달 안에 나올 예정이다.

 올레 엑셀손 볼보 대변인은 중국 시장만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지만, 굳이 중국정부가 그렇게 요구한다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리는 이번 합작 건과 별도로 지리 자체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신흥시장에 초점을 맞춰 북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와 이집트 자동차 회사는 북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지리 브랜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조립공장을 올해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뚫는데 실패했으나 최근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제고됨에 따라 이집트,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신장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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