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장벽...지리적 요건 좋고 인프라 갖춰진 한국에 투자 활발 세계 유수의 자동차부품사들이 국내에 설비확장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2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셰플러 유르겐 가이싱어 회장과 1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셰플러는 안산, 창원, 전주 등 국내에 5개 공장을 가동중이다. 셰플러가 이번 MOU에 따라 화성시 장안2산업단지에 세울 신 공장은 단순 조립이 아닌 생산 전 공정을 맡게 된다.
바스프는 최근 여수 신 공장 착공계획을 전하며, 여수공장은 폴리에테르설폰(PESU)를 독일 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첫 공장이라고 강조했다.
콘티넨탈은 지난해 11월 이천에 신사옥을 준공, 현지 및 세계 콘티넨탈 종업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올해나 내년쯤 공장 증설계획도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델파이는 지난 1월 평택에 공장을 설립, 각종 커넥션 제품을 생산하고 고객지원 서비스를 강화했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절감은 물론 맞춤식 서비스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글로벌 부품업체들은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해 지리적 여건이 좋고, 자동차 생산 세계 5위인 한국에서도 안정적인 부품을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져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울산을 위시한 공업단지의 시설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숙달된 인적 자원을 갖춘 점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한다. 바스프의 경우 PESU는 제품 품질을 위해 독일 현지 생산을 고집했으나 여수공장의 시설과 근로자들의 작업능력을 믿고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중국은 올 1월30일 이전에 정부로부터 승인한 생산시설에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향후 외국업체의 신규 투자신청 승인은 더 늦어질 것이라고 올해초 밝혔다. 이미 2010년부터 중국 내 생산설비 과잉을 세계가 우려했고, 결국 이런 조치로 이어진 것.
해외업체들은 "세계의 공장"이 빗장을 닫았더라도 "세계의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중국과 달리 정부와 지자체에서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국내 상황도 투자 증대에 힘을 실었다. 동북아 무역의 거점이며 자동차산업 강국인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해외 부품사들의 국내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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