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관용차량을 자국 브랜드만 구입키로 했다.
29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최근 `2012년 당정기관 공무용 차량 구매 목록"에서 관용차량을 신규로 구입할 때는 자국 브랜드만 선택하도록 규정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까지 벤츠, 아우디 등 외국 브랜드의 관용차 매입 비중이 80%에 달했다. 작년의 경우 관용차 구입 금액은 800억위안(14조3천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자국 자동차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공신부는 또 구입 대상 관용차를 최근 2년간 매출액 중 연구개발(R&D) 비용이 3% 이상인 브랜드로 제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R&D를 유도했다.
중국의 관용차 보유량은 100만~150만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차량 교체 기한을 5년으로 볼 때 연간 신규 매입 관용차량은 30만~50만대로 전망된다. 차종별 신규 매입 관용차량은 세단이 25만~40만대로 가장 많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3만~5만대, 다목적차량(MVP)이 2만~5만대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중국투자법인인 우리환아투자자문은 이에 대해 중국 자동차시장이 지난 10년간 10배 이상 급성장하며 세계 최대로 성장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수준이 크게 낮다면서 앞으로 커진 시장 지위를 이용해 자국 자동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