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유럽인들, "한국차 잘 나가긴 하지만..."

입력 2012년03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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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82회 제네바모터쇼의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는 한국차다. 실제 현대와 기아, 쌍용차 전시장에는 언론뿐 아니라 경쟁사 임직원들이 다수 몰려와 한국차를 세세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방송사 다이렉트8의 플로랑 위게는 현대차 부스에서 "최근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브랜드 중 하나가 현대차"라며 "이미 대중적인 인지도는 확보했고, 최근에는 그 영향력을 높여 가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는 후발주자였지만 현재는 나름대로 시장을 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따라서 유럽 메이커들도 행보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와 경쟁하고 있는 닛산유럽 관계자도 "한국차의 빠른 성장속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세가 무섭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나 기아차 외에 쌍용차의 컨셉트카가 인상적이었다"며 "양산된다면 닛산의 주크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칭찬 일색은 아니었다. 한국차를 호평했던 한 닛산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앞서가는 디자인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너무 과시하는 것 같은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성능에서는 아직 톱클래스라고 평가할 수 없기에 부족한 부분을 디자인으로 메운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털어놨다.

 자동차전문매체 오토위크 네덜란드의 로이 클라젯 기자는 "한국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며 "다른 자동차회사와 경쟁하려면 제품력을 조금 더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유명 브랜드의 경우 모터쇼 현장에서 제품에 대한 얘기에 주력한다"며 "스포츠 행사의 후원사 알리기나 보증수리기간 연장은 중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일본차와의 비교에 있어서도 아직은 한 수 아래라는 평가도 있다. 기아차 부스에서 만난 영국인 프리랜서 자동차저널리스트는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토요타는 포함됐지만 현대차는 들지 못했다"며 "유럽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제네바=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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