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비게이션 시장은 유례없는 불황을 겪었다. 지난달 14일 발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지난해 매출 1,923억원을 기록, 재작년 2,148억원에 비해 10.45%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재작년 224억원에서 6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5%나 급락했다. 점유율 2위 파인디지털도 지난해 전년 대비 358억원 감소한 643억원 매출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더 심각하다. 2010년 110억원에서 무려 100억원이 사라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올해 사업 포기가 예상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사는 내비게이션 총괄 사업 부장이 퇴사한 상황이며, 신규 제품 개발 계획도 전혀 없다. B사 역시 사업 중단설이 돌고 있으며, 지난해 쌓인 재고만 사상 최대에 달한다.
위기의 원인은 단연 스마트폰 확대와 시장 포화다. 이미 내비게이션 성장이 멈춘 데다 스마트폰이 가세하면서 수요가 절반 이하로 내려간 것. 특히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장은 거의 수요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게다가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비게이션 업체의 위기는 그야말로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위기를 돌파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팅크웨어는 라인업 확대와 내비게이션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까지 2D, 3D, 매립전용 내비게이션, 스마트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스마트 카 라이프"를 지향하는 제품 라인업을 완성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와이파이와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무선 인터넷 통신이 가능한 "통신형 3D 내비게이션"을 출시하며 스마트 내비게이션 사업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파인디지털은 오프라인 시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온라인을 주력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던 데서 탈피, 매출 감소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출 감소에도 지난해 30만대를 팔았던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주력으로 삼아 올해는 50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마이스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업계 최대인 6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마이스터 관계자는 "올해 8개 제품을 더 출시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순정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시장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블랙박스는 지난해 8월 국내 사업용 차에 의무 장착이 제도화 돼 법안이 통과되면 단기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블랙박스 적용 차종의 보험료를 3~4% 내려주는 점도 시장 확대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권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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