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제네바모터쇼서 오토타임즈 만나
기아자동차 디자인 책임자가 곧 등장할 K9의 디자인 키워드로 "고급(Luxury)"과 "역동(Sporty)"을 꼽았다.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현장에서 오토타임즈와 단독으로 만나 K9의 디자인 키워드를 "럭셔리와 스포티" 두 단어로 압축했다. 그는 K9의 디자인 중 강점을 하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해 주저 없이 "비율(比率, proportion)"이라고 말한 뒤 "비율을 보면 럭셔리와 스포티가 동시에 추구됐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언급은 K9의 측면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통 세단과 달리 보닛 대비 뒤가 짧아 그만큼 역동적으로 보인다는 것. 실제 자동차 디자이너 구상 교수(한밭대학교)도 "세단은 앞뒤 비율에 따라 정통과 역동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앞이 길고 뒤가 짧을수록 역동적인 세단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외 특징을 묻는 질문에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정교함도 선택했다. 그는 "디자인 마무리 작업을 지휘하면서 디테일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며 "계기반 지침의 크기와 색상, 각종 스위치 조작 감성도 유럽 고급차에 버금갈 만한 수준"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최근 기아차 내부에서 K9의 경쟁차종으로 BMW를 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언급하기 어렵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편, 기아차는 당초 제네바모터쇼에 K9 공개를 계획했지만 국내 출시 우선이라는 내부적인 판단에 따라 4월 중 공개한 뒤 부산모터쇼에 집중 전시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현대차도 싼타페 신형의 공개 장소로 부산모터쇼 활용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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