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DGT 1전, "날씨와의 전쟁이었죠"

입력 2012년03월1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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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경기 우승자 4인 인터뷰

 올해 첫 모터스포츠 경기인 2012 한국 DDGT 1전은 세찬 바람, 때늦은 눈보라와 함께 시작했다. 선수들은 낮은 노면온도로 어려움을 겪었고 주말에 영암을 찾은 관중은 변덕이 심한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며 경기를 관람했다.

 시즌 첫 경기를 궂은 날씨에서 치른 선수들의 긴장감은 엄청 컸을 터. 시상식을 마친 후 GT300 우승자 배선환 선수, GT500 우승자 박형일 선수, ST300 우승자 김성현 선수, D1 우승자 장주석 선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첫 경기를 치른 소감과 향후 각오를 들었다.


 ▲GT300 배선환 선수
 -4개 클래스에 출전했는데, 소감은.
 "오늘 서킷을 150바퀴는 돈 것 같다(웃음). 정말 힘들다. 대회가 많은 것도 아니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참가할 수 있는 경기는 모두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임하면 승부욕 때문에 즐길 수만은 없으니 문제다"

 -4월에 있을 2전에서도 4개 부문에 모두 출전하는지.
 "무리다. K1000과 로터스 챌린지는 로터스팀의 지원이 있어 이번이 좋은 기회다 싶어 참가 했다. 재미는 있었지만 너무 힘들었다”

 -K1000에서 모닝을 몰았다. 앞바퀴굴림 경차로 경기를 마친 기분은.
 "항상 "센 차"만 타다 경차를 몰았더니 운전이 쉬웠다. 앞바퀴굴림차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본인의 주종목인 드리프트부문에서 성적이 저조했는데. 
 "타이어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 하이그립 타이어를 가져왔는데 날씨가 추워 예열이 충분히 안됐다. 무척 아쉽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레이스 전용 슬릭타이어가 지원됐다. 써본 느낌은.
 "슬릭타이어는 처음 경험해다. 걱정보다 큰 차이는 없었다. 아무튼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추워 타이어 달구기가 무착 힘들었다"

 -올시즌을 맞은 각오는.
 "가장 애착을 갖는 경기가 드리프트다. 드리프트 경기의 성적을 올리는 데 주력하겠다. 장주석 선수가 GT에 참가한다는데 이 쪽도 질 생각은 없다(웃음)"

 ▲GT500 박형일 선수
 -올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는데.
 "지난해는 우승이 없었다, 오랜만의 우승이다. 그 것도 2012년 첫 경기에서 차지해 무척 기쁘다"

 - 결승전 초반에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는데.
 "노면 그립이 약해 고생했다. 원래 2랩쯤 돌면 타이어 상태가 딱 좋은데 오늘은 날씨 탓인지 생각했던 만큼의 그립감이 5랩쯤에서야 나왔다"

 -출전차의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다음 경기는 마쓰다 RX-7으로 출전한다는 말이 있던데.
 "대회 규정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다"

 -슬릭타이어를 써 본 소감은.
 "충분히 달궈진 후에는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그립력이 이전에 썼던 타이어보다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 후반까지 원하는 그립감이 유지될 정도로 성능의 지속시간이 길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각오는.
  "시즌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꾸준히 참가하겠다"


 ▲ST300 김성현 선수
 -초반 스타트가 좋지 않았는데. 
 "박형일 선수가 말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날씨가 추워서 노면이 너무 차가웠다"

-선두로 달리던 윤준한 선수의 리타이어를 알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2등만 하자"는 생각으로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결과가 좋아 기쁘다"

 -경력이 짧은데 벌써 우승소식을 알렸다.
 "서킷에서 경기한지 이제 갓 1년 넘었다. 이번 첫 우승은 나에게 너무나 큰 의미다"

 -비결은.
 "그런 건 없다. 다만 집이 영암에서 가까워 이전부터 트랙데이에 꾸준히 참가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올해 각오는.
 "이번에는 상위권 선수들이 리타이어하는 등 우승에 운이 따랐다.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한국-D 장주석 선수
 -4강전에서 초반에 김동욱 선수가 저돌적으로 밀고들어왔는데.
 "이번 시즌에 이맹근 대표와 나눈 얘기가 있다. 우리가 선정한 코스는 리즈 밀란 선수가 탔던 그 레코드 라인이었다. 김동욱 선수가 무리하게 들어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받을 테면 받아봐라"라는 마음으로 내 라인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경기 후 선수 간 혹은 팀 사이에 언쟁이 오갔는지.
 "없었다. 이미 끝난 경기로 굳이 다툴 이유가 없다"

 -결승에서 상대방 김상진 선수의 차에 문제가 있었는데.
 "알고 있었다. 나도 이번 경기가 부담스러웠다. 평소 내가 타던 차가 아니었다"

 -오늘 경기가 힘들었는지.
 "차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늘은 "3등만 하자"는 심정이었다. 어제 연습주행도 못했다. 고장이라도 나면 수리가 곤란해서다.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힘든 점은 없었다. 오늘 눈이 와서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내 차는 출력이 약한 편이라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 눈이 생각만큼 쌓이지 않은 건 아쉽다(웃음)"

 -첫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해 올시즌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F1 서킷에서 드리프트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우승이 목적이 아니라 경기를 즐기겠다. GT 출전을 위해 차를 세팅중인데 많은 분의 도움도 있고 차 상태도 마음에 들어 무척 기대된다"

 영암=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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