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불황 극복방안 제각각

입력 2012년03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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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내 내비게이션시장은 유례없는 불황을 겪었다.

 최근 발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지난해 매출 1,923억원으로 2010년의 2,148억원에 비해 10.4%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60%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5%나 급락했다. 점유율 2위 파인디지털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58억원 감소한 64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더 심각하다. 2010년 110억원에서 무려 100억원이 사라졌다. 

 올해 사업포기가 예상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사는 내비게이션 총괄사업부장이 퇴사했으며, 신제품 개발 계획도 없는 상태다. B사 역시 사업중단설이 떠돌고 있으며, 지난해 쌓인 재고만 사상 최대에 달한다. 


 내비게이션업계의 위기 원인은 단연 스마트폰 확대와 시장 포화다. 이미 내비게이션시장의  성장이 멈춘 데다 스마트폰이 가세하면서 수요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 특히 거치형 내비게이션은 수요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게다가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비게이션의 위기는 그야말로 심각한 지경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럼에도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팅크웨어는 라인업 확대와 내비게이션 기능 강화에 나섰다. 올해까지 2D, 3D, 매립전용 내비게이션, 스마트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스마트 카라이프"를 지향하는 제품 라인업을 완성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와이파이와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무선 인터넷 통신이 가능한 "통신형 3D 내비게이션"을 출시하며 스마트 내비게이션사업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파인디지털은 오프라인시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 동안 온라인을 주력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던 데에서 탈피, 매출감소를 보완한다는 것. 특히 지난해 30만대를 팔았던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주력제품으로 삼아 올해는 50만대를 판매목표로 세웠다. 

 마이스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업계 최대인 6개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8개 제품을 더 내놔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순정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시장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블랙박스는 지난해 8월 국내 사업용 차에 의무장착이 제도화돼 법안이 통과되면 단기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블랙박스 적용 차종의 보험료를 3~4% 내려주는 점이 시장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당장 수요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단말기 역할을 대신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 업체마다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며 "복합 기능이 강화되기는 하지만 시장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권지수 기자 lovelu@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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