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M, "한국 자동차 디자인 우리 손으로"

입력 2012년03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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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 디자인의 전망이 밝다. 꿈과 열정을 가진 중앙대 자동차디자인동아리 ADM(Automobile Design Membership)이 있어서다. 

 ADM 학생들이 지난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컨셉트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꿈"을 주제로 다양한 디자인의 스케치뿐 아니라 1대 4 비율의 스케일 모델을 함께 출품했다. 따라서 평소 대학생들의 자동차 디자인 실력과 아이디어 및 미래 자동차 디자인에 궁금했던 업계 종사자와 일반인이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전시회를 주관한 ADM은 1991년 창설 이후 지금까지 총 10회의 전시회 및 디자인쇼를 개최했다. 이는 학생들의 취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1991년 ADM을 만든 오윤석 씨의 경우 기아자동차 익스테리어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K5 디자인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올해 현대·기아차 6명, 닛산 1명 등 매년 많은 인재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취업의 꿈을 이루고 있다. 다음은 ADM 회장 장호은 씨와의 일문일답.


 -전시회를 마련한 계기는.
 "동아리원 스스로 공부하고 실습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산업디자인학과 커리큘럼이 있지만 그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전시회에 매년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취업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준비를 많이 했다"

 -전시회 준비과정은.
 "학기중에는 어렵고 방학이 돼야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수 있다. 방학 2개월과 개강후 보름 정도 더 준비했다. 스케일모델을 만드는 작업이 한 달 정도로 오래 걸린다. 잠자는 시간 빼고 계속 작업했고, 후반부에는 아예 학교에서 쪽잠을 잤다"

 -전시회 컨셉트를 "꿈"으로 잡은 이유는. 
 "실무에서도 학생들이 차에 대해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어 자유로운 상상,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원하는 편이다. 또 현실적으로 다음 세대 차를 우리가 제안하면 빈틈이 많이 보여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취지에서 컨셉트를 잡았다"

 -스케일 모델을 만드는 과정은.
 "처음에 컨셉트를 잡고 아이디어 스케치를 한다. 스케치를 정리한 후 렌더링을 하고 도면을 그린다. 도면을 가지고 공업용 클레이를 통해 칼로 깎아 만든다. 클레이로 석고를 뜬 다음 내용물을 빼내고 석고틀에 레진을 붙여 깨면 클레이모양 그대로 레진이 나온다. 레진을 사포로 연마해 매끄럽게 만들면 완성된다"

 -디자인에 있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해당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들어가야 한다. 어려운 점은 현재 나와 있는 브랜드 색깔을 그대로 담아내면 안된다는 점이다. 나만의 아이디어를 그 안에서 창조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으면 안된다. 디자이너는 극소수만 이해하는 예술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경제성과 상업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국산차 디자인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기아차는 예쁘고 현대차는 안 예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멀리 내다봤을 때 현대차가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흔들리지 않아서다. 기아차는 K5까지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지켰다고 보지만 이후에는 옆으로 샌 것 같은 느낌이다. 기아차만의 차갑고 날카로우며 단단한 이미지가 이번에 나오는 씨드와 K9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풍 스타일을 너무 닮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끝으로 할 말이 있다면
 "전시회를 위해 동아리원 전체가 밤을 새가며 열심히 준비했다. 학교가 안성에 있다 보니 2개월 동안 서울도 못가고 전반적인 질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20일까지 무료로 한국미술관에서 열리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


 권지수 기자 lovelu@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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