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포츠카, 판매량 감소 이유 있다

입력 2012년03월2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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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산 스포츠카를 길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전보다 급속히 준 신차 판매량과 중고차 시장에서의 인기 하락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국산 스포츠카는 현대 "제네시스 쿠페"와 어울림모터스의 "스피라", 쉐보레가 판매하는 "카마로"의 3종이다. 이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네시스 쿠페의 1월 판매량은 97대. 카마로 5대와 최고가인 스피라의 판매대수를 더해도 국산차 월평균 거래대수인 10만대의 0.1%에 불과하다. 이처럼 국산 스포츠카를 보기 어려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이다. 과거 국산 스포츠카의 대표모델이었던 "티뷰론"과 "투스카니"를 판매했던 시기만해도 동일 배기량의 승용차와 비슷한 가격대로 원활한 판매를 이끌어냈었다. 1998년식 티뷰론(1,181~1,500만원)은 쏘나타3(1,265~1,580만원)보다 저렴했으며, 2006년식 투스카니(1,715~2,066만원) 역시 당시 NF쏘나타(1,689~2,359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매니아층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업체들이 성능향상을 꾀하며 스포츠카의 가격을 올린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2012년형 제네시스 쿠페(200 Turbo 최고등급) 신차는 3,20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현재 2,820만원 판매되고 있는 쏘나타(2.0 가솔린 CVVL) 최고등급보다 약 400만원 높은 가격이며 3,120만원의 그랜저HG(240)보다도 85만원이 비싸다. 특히 수제스포츠카로 유명한 어울림모터스의 "스피라"는 1억대를 뛰어 넘는다. 
 
 신차들의 디자인 트렌드 변화도 한몫 거들었다. 차체가 낮아지고 유선형 디자인으로 날렵함을 표현하는 등 승용차의 외관이 쿠페형식을 따라감에 따라 스포츠카 느낌의 세단으로 대리 만족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스포츠카의 침체는 중고차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는 소비자가 보유 차량을 판매하는 "내차팔기" 문의 중 지난해 평균 2%대를 차지했던 국산 스포츠카의 비중이 올 해 들어 1%대로 줄었다고 밝혔다. 2월에 접수된 판매차 중 국산스포츠카의 비중은 1.1%였다.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양도 줄고 있는 것이다.
 
 수요가 줄자 빠른 감가도 나타났다. 2011년 1억 4,688만원에 출시된 "스피라"(Turbo)는 현재 중고차 가격 5,500만원에 거래되며 약 38%의 잔존가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가격이 수요와 직결되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스포츠카를 찾는 소비자가 감소한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용준 카즈 판매담당은 "스포츠카를 구입하더라도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국내도로 환경과 최근 신형세단들의 디자인이 쿠페 형식으로 변하면서 스포츠카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지수 기자 lovelu@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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